자연과 기다림이 빚어낸 천연 조미료

효소

지역내일 2011-03-01
참살이 열풍이 불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효소. 단순히 음료로 마시던 종전과 달리 천연 조미료 역할도 톡톡히 한다. 효소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부터 시판 효소 제품의 옥석 가리기,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레서피까지. 밥상에 찾아와 우리 몸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효소에 대해 알아봤다. 
컴퓨터를 켜고 구글을 통해 ‘효소’를 입력하면 0.26초 만에 효과 관련 문건 8천130만 개가 검색된다. 효소 관련 도서는 1천 권이 넘고,
효소를 테마로 한 쇼핑몰과 동호회도 셀 수 없이 많다. 효소가 뜨고 있다. 단백질의 일종으로 몸속 대사와 소화를 돕는 물질 정도로 알려졌던 효소가 약이 아닌 식품으로 변모해 식탁은 물론 일상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 것. 맛도 챙기고 건강도 잡는다는 효소… 왜 효소일까?

효소에 빠진 사람들
인터넷 검색창에‘효소’라고 입력하면 그 밑에 효소에서 파생된 또 다른 검색어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효소 다이어트’ ‘효소력’ ‘효소 만드는 법’ ‘효소 세안제’ ‘효소 찜질’ ‘효소 음료’ ‘효소 마사지’ 등이 그것. 효소를 활용하는 방법이 많은 만큼 효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 6년 전 결성된 동호회 ‘효소 동아리’도 효소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중의 일부. 자칭 타칭 효소 마니아라는 회원들에게 효소에 홀릭한 이유를 물어봤다.

people 1  김영은(32·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효소 만나고 자장면과 이별했어요”
2007년 인터넷을 통해 효소에 대해 처음 알았다는 김영은씨. “4년 전만 해도 저는 고질적인 변비와 피부 트러블을 달고 살았죠. 그러다 보니 늘 몸은 찌뿌듯하고 체중도 계속 늘었어요.” 잦은 회식과 야근은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원인이 되었고, 피자와 자장면은 주식이 된 지 오래였다. 처음에는 시판 효소를 생수에 희석해 하루 3번 마셨는데, 6개월이 되니 변비와 피부 트러블이 서서히 사라지더란다. 무엇보다 효소를 먹고 나서 주식이던 자장면과 피자를 먹으려니 구역질이 날 정도로 몸에서 거부를 하더라는 것. 지금은 직접 매실이나 각종 채소를 이용해 효소를 만들어 먹을 정도다. “애당초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쉽지 않잖아요? 그런 때 효소가 제격인 것 같아요. 몸속 독소를 씻는 느낌이죠.”

people 2   김명선(58·서울 송파구 신천동)
“깃털처럼 가벼워졌어요”
지난해 가을, 우연한 기회에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효소와 처음 만났다는 김명선씨.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할 나이지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잔병치레가 많았단다.
“이제 7개월쯤 효소를 먹었나요? 천근만근이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어요.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고.”
효소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김씨. 그녀를 통해 효소를 접한 지인들은 변비에서 탈출하고 만성피로에서 벗어났다고 전한다.
“가끔 얼굴에 뾰루지가 나면 효소 원액을 희석한 물로 세안을 한 뒤 그대로 말려요.” 다음 날 아침이면 뾰루지는 사라지고 피부 탄력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people 3  이명신(33·서울 서초구 잠원동)
“냉체질이 온체질 됐어요”
9년 전부터 효소를 먹고 있다는 이명신씨. 효소를 꾸준히 접한 뒤 냉체질이 온체질이 되고 월경불순도 사라졌단다. “친정엄마가 제철 채소가 좋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죠. 이 제철 채소를 오랜 기간 발효시켜 먹으면 더욱 좋고요.” 하지만 익히 아는 발효 식품 청국장이나 김치에서 효소를 꾸준히 다량 섭취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직접 채소를 이용해 엑기스를 만들어 물에 희석해서 먹었다.  
“저는 호박 효소를 주로 만들어요. 단호박은 사시사철 구하기도 쉽고 단맛이 강해 아이들이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변비가 있어 다시마 효소를 만들어 먹는데, 다시마 줄기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죠.”

people 4  정소영(34·서울 서초구 서초3동)
“감기 한 번 앓지 않는 아이로 키워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약사인 정소영씨는 아이들에게 효소를 먹여 효과를 본 케이스.
“약사다 보니 효소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았죠. 그래서 8년 전부터 효소를 접해왔어요.”
산후 조리와 수유 기간 동안 효소를 꾸준히 음용하다 보니 부기가 빨리 빠지고, 젖의 양도 다른 산모에 비해 풍부했다고. 또 아이가 생후 3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보리차 대신 생수에 효소를 옅게 희석해 젖병에 담아 먹였는데, 그 때문인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은 감기 한 번 앓지 않는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고 전한다. “저희 남편은 술자리 한 날에는 효소를 꼭 마셔요. 효소가 곧 해장이라네요.”

자연 주의 입각한 건강 트렌드 효소의 재발견
우리 몸에는 효소가 있다. 이를 체내 효소라고 하는데, 신진대사의 원활함에 따라 그 양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신진대사의 속도가 빠르면 일생 동안 사용할 체내 효소가 빨리 소모되어 생명이 단축되는 것. 반대로 신진대사의 속도가 느리면 사용할 체내 효소가 비축되므로 생명이 연장된다. 나이 듦과 함께 기억력이 둔해지고, 집중력이나 기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요인도 뇌신경에 필요한 효소의 생성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특성상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기름진 음식과 고단백 식품, 과로는 체내 효소를 소모를 촉진하는 요소다.
따라서 외부에서 효소와 효소의 재료를 끊임없이 공급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오랫동안 그 효과가 회자되던 효소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이와 관련, 한국발효효소연구소 서정만 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최근에는 효소를 공부하기 위해 방문하는 30대가 늘고 있는데, 주부를 비롯해 의사나 한의사처럼 전문직 종사사자가 많다”고 전한다. 이들이 교육을 받는 이유는 말로만 듣던 효소의 기능을 제대로 인지하고 일상에 활용하려는 것. 서 원장은 “이런 흐름은 채식의 열풍과 더불어 자연주의에 입각한
건강 트렌드와 일치하는 현상이 아니겠냐”고 덧붙인다.

약이 아닌 식품으로 친근하게 식탁에 오르다
효소는 제조 방법이 간단한데, 효소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사람들과 가까워진 이유일 듯. 이때 좀더 효과를 보고 싶다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소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폐물 제거가 목적이라면 돌미나리를, 기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산나물을, 기혈 순환이 목적이라면 머루나 산딸기 등을 이용해 효소를 만든다. 제대로 발효시킨 효소는 인체의 생리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체력과 저항력을 강화한다. 
가정에서 효소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설탕의 양. 우리가 흔히 만들어 먹는 매실청은 효소가 아니다. 설탕의 양이 많고, 발효 과정이 잘못되었기 때문. 설탕의 양은 수분 함량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수분이 많은 재료는 설탕의 양도 많아야 하며, 수분이 적은 재료는 설탕의 양도 적어야 한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발효 식품과 효소의 차이점이다. 발효란 발효소(醱酵素)의 약자로,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효소를 발하다’, 즉 ‘효소를 만들어내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발효(소) 식품을 줄여서 효소라고 부른 것. 효소는 가열하지 않은 발효 추출물이다. 효소는 열을 가하면 본래의 특성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발효 식품은 적당한 온도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먹이 활동을 통해 발효한 식품. 대표적으로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이 있다. 단 김치에는 효소가 있지만 찌개로 끓이면 효소는 사라진다. 열을 가하면 제 몫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효소를 먹는다고 바로 건강해질까? 그렇지는 않다. 효소는 어디까지나 보조 식품. 체내 효소를 활성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간단한 수칙만 지키면 된다.
첫째, 효소가 풍부한 발효 식품,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둘째, 체내 효소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장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이는 장에 독소가 쌓이면 체내 효소의 소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셋째, 체내 효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동이나 목욕으로 체온을 올려 효소의 반응이 빨라지게 한다. 넷째, 충분한 휴식으로 효소를 재충전한다. 휴식을 통해 다음 날 생리 기능에 필요한 효소를 충분히 생산한다.

꾸준한 소비로 날로 커지는 효소 시장
이처럼 각계각층 사람들이 효소에 관심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건강 음료가 아닌 식품으로 식탁에 친근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양념으로, 잼으로, 음료로, 드레싱으로, 활용도가 높은 데서 기인한다. 무엇보다 효소는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효소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살림, 초록마을, 아이쿱생협 등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비롯해 군소 업체도 효소를 생산·판매한다. 그 종류도 다양해 한 가지 재료를 발효한 효소부터 과일류, 채소류, 약초, 산야채를 비롯해 30~50가지 혼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직접 만들기 어려운 사람들은 시판 효소를 활용하는데, 효소는 발효 기간이 길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게 특징. 그런 이유로 난립된 제품 중 옥석을 가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효소 전문가이자 한의사인 박국문씨는 “제대로 발효되었는지, 효소의 재료가 자연에서 채취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효소는 오랫동안 발효하면 알코올이 발생되는데, 이 알코올을 추출해 순수한 효소만 채취할 수 있는 공정이 있는지도 효소 구매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라고. 또 식약청에서 허가한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누구나 알듯이 아무리 좋은 효소라도 맹신은 금물! 효소에 대해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최은영 리포터 solcp@hanmail.net 
도움말 박국문(한의사, 효소전문가)
·서정만 원장(한국발효효소교육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