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 예비사회적기업 ‘(주)크린서비스 청’

위생관리와 방역업은 우리들에게!

취약계층 고용비율 75%, 중장년 여성 직원 100%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후 12:02:38)

부천의 한 초등학교 화장실을 청소하는 이미순(73, 가명)씨는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인 (주)크린서비스 청(대표 김기홍) 직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동안 김 씨는 40여 개의 화장실 변기를 청소한다. 격 주 토요일 쉬고 받는 월급은 70여 만 원. 급여는 작지만 적잖은 나이에 일한다는 자부심이 큰 김 씨는 건물미화원 혹은 청소아줌마가 아닌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위생환경관리사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착한 사회적기업의 롤 모델로 도약
이 씨가 일하고 있는 (주)크린서비스 청은 부천 관내 위생관리와 방역업에 종사하는 친환경청소업체다. 2002년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경기지부 청소네트워크 결성 이후 2002년 청소공동체 복사골환경 창업과 2005년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학교청소사업, 2009년의 (주)크린서비스청 법인 설립에 이르기까지 일자리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김기홍 대표는 “우리는 지역사회 노동소외계층과 함께 건강한 일자리를 만드는 착한기업이다. 자활공동체를 토대로 학교 위생환경관리 시장을 개척하여 100% 중장년 여성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과 더불어 ‘위생환경관리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 또한 따라다닌다.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밑바닥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세상이 찾아올 거라는 의미다. 유급 근로자 34명 중 취약계층 고용비율 75%의 이 기업은 부천 관내에서 일하는 착한 사회적기업의 롤 모델로 성장하면서 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습과 평가시험으로 직원 기술 업그레이드 
이 기업은 직원 모두가 직업적인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바탕으로 신규 직원은 자활 프로젝트에서 교육 훈련을 마친 사람만 입사시킨다. 또한 위생환경관리사에 대한 관리사 실습교육과 평가시험도 매 달 2회 실시한다. 청소방식도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친환경 안전약품을 쓴다. 이런 철저함으로 크린서비스 청이라는 기업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성실함도 부천지역에 소문이 나 있다. 그들은 현재 부천 관내 학교 44곳의 청소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함께 일하는 세상 부천원미지점인 자활청소사업단의 시장개척으로 앞으로는 관내 학교의 절반인 60곳을 관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건물 청소관리를 제대로 하면 유지와 위생, 입주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직원들의 대가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주민과 공무원, NGO 운영의 지역사회 소유기업
2010년 크린서비스 청의 매출액은 4억9000만원. 이는 회사와 지역사회, 동종업종의 신뢰도를 얻은 모범기업으로 한 걸음을 떼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업은 매출 및 비용에 관한 실적을 해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매 달 공동모금회 기부금 납입으로 지역 환원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사회서비스 보조사업인 중증장애인 가정을 위한 무료 집 청소 서비스도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부천지역 60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살균 소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한 직원들의 일자리 창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김기홍 대표는 “사회적기업가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 신념과 가치를 잊지 않고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고용과 서비스 공급 등 기업 활동의 모든 면에서 대안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지역관리기업과 같은 지역사회 주민조직과 공무원, NGO 단체가 참여하고 운영하는 지역사회 소유기업이 되는 것이 크린서비스청이 추구하는 미래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 미니 인터뷰
(주)크린서비스 청 김기홍 대표
“건물 미화원의 노동 강도는 너무 셉니다. 기존 용역업체들의 이윤을 위한 오버타임과 임금착취 등이 횡행해왔죠.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좋은 근로조건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그로 인해 직원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김기홍 대표는 2001년부터 안양 자활사업 실무자로 활동해왔다. 2006년 함께 일하는 세상에서 일하다 2010년 크린서비스청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위생환경관리사들이 힘든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제 값을 받아야 한다고 지난 10년 간 고객을 설득해 왔다”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뿌리 기업이 되기 위해서 청소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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