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보는 아이, 어떻게 할까?

미리 마음의 준비해야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어

발견 시 질책이나 추궁은 금물…자녀 위한 부모 성교육에 관심 가져야

지역내일 2011-02-28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10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청소년들이 유해 매체물을 최초로 이용한 연령은 전반적으로 중1이 가장 많았다. 중1 시기에 접한 유해 매체물 중 성인용 간행물은 33%, 온라인 음란물은 34.8%의 비율이었으며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경우 각각 25%와 25.3%로 중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쏟게 되는 시기가 바로 아이들이 음란물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시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요즘 부모들 대부분은 일찍부터 자녀의 교육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내 아이도 음란물에 관심을 보일 시기가 됐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음란물에 쉽게 접촉하는 요즘 아이들,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가정 내 유해환경 차단부터
청소년기 자녀를 둔 중년의 부모 세대는 친구들끼리 야한 만화나 잡지를 돌려보면서 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풀곤 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경우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이나 PDA, MP3, 케이블TV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너무나도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음란물의 선정성과 폭력성, 비윤리성이 부모세대 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따라서 부모들이 더 경계하고 대처법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조사’에서 아이들이 유해 매체물을 주로 이용하는 장소가 바로 자신의 집이나 친구의 집이었고 주 이용시간대는 방과 후가 가장 많았다. 비록 음란물 접촉 자체를 막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부모가 아이들이 가정에서는 음란물을 접할 수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이 기획부장은 “의외로 아이들이 컴퓨터에서 아버지들이 본 음란물을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는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반드시 바로 삭제해야 한다. 아이들끼리 정보를 공유해 케이블TV로 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모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 돼있어야
예비 중2 아들을 둔 주부 박 모(43)씨는 우연히 아들의 MP3에서 야동(야한 동영상)을 발견하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공부시키는 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미처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당황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난감하기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무리 주위에서 “요즘 애들 야동 다 본다”고 해도 내 아들은 아직 순진하고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믿고 싶은 것이 엄마들의 마음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아이가 음란물을 접하고 있는 장면을 보거나 숨겨진 음란물을 발견했을 때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음란물을 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엄마는 그런 것을 보게 된 과정이 궁금하고 화도 나겠지만 이를 추궁하듯이 묻지 말아야 한다. 숨겨진 음란물을 발견했을 때에도 거실 탁자 위와 같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평소 성에 대한 대화를 제대로 나눈 적이 없을 경우 엄마가 아들과 갑자기 그런 대화를 하는 것은 서로 부담스럽거나 민망할 수 있어 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 음란물을 목격한 엄마도 그렇겠지만 이를 들킨 아들 역시 엄마와의 대화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비록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고 내용 또한 훨씬 더 자극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엄마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사춘기 자녀라면 당연히 성적인 호기심과 욕구, 충동이 있고 그것을 자위나 음란물 접촉 등의 행동으로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엄마가 성에 대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에 너무 심각하게 반응을 할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결론짓게 되고 더 이상 성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게 된다.
해수 소중한 아이 정신과 배지수 원장은“자녀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그래야 나중에 이야기할 무거운 주제들에 대해서도 편해질 수 있다. 성에 대한 대화는 한 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 부모가 요즘 아이들의 문화를 알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 성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중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면 성인기 이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모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 음란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성교육이나 대화, 성상담 등 그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갑자기 음란물을 발견하게 되면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춘기 자녀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화법을 미리 익혀두는 게 도움이 된다. 올해부터 각 학교에서 자녀들을 위한 부모 성교육을 실시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 아이들 누구나 거치게 되는 과정이라지만 특히 아들을 둔 엄마들은 혹시라도 공부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음란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터놓고 관심사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넘기지만 오히려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지나치게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는 아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밖에도 아무 의욕 없이 방에서 컴퓨터만 하려고 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늘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경우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도움말 해수 소중한 아이 정신과 배지수 원장,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이 기획부장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