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수집가 김홍덕(유천동?69)씨 집은 골동품 천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하고 벌어진다. 사람 몸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통로만 남기고 마당엔 이중 삼중으로 골동품과 생활물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거실과 안방, 2층 옥상에도 담배 라디오 시계 오디오 텔레비전 카메라 가구 농기구 자전거 악기 전화기 고서 성냥 등 TV에서나 봤음직한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수집품은 담배.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시된 ‘승리’에서부터 외국담배까지 2400여종이 넘는다. 50여년이 넘은 릴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요즘의 디지털음과는 확연히 다른 아날로그의 추억을 한껏 느껴진다.
그는 반세기기가 넘도록 골동품 모으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왜 골동품 모으는 일을 시작했을까.
그가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건 6.25 전쟁 직후부터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사촌형이 가져다주는 군대용 물품이 신기해 모으다 보니 평생 취미가 되었다. 또 그가 32살 되던 해 아내와 사별한 후, 물건 수집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골동품은 2만여점이 넘는다. 그 중 50~60%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더미나 재활용센터에서 찾아낸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골칫덩이 쓰레기가 그에겐 보물이 되었던 것.
최근엔 북한 땅에서 백두산 천지 주변을 촬영한 커다란 사진 액자를 하나 주웠다. 중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많지만 북한에서 촬영한 것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집 앞에 앉아있다 고물상에 레코드를 팔러가는 할머니에게서 구하기 어려운 베토벤교향곡 시리즈를 사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구해지는 물건이 있는가하면 어렵사리 그의 손에 들어오는 물건도 있다.
그가 아끼는 45인치 독일제 스피커는 한 달 동안 물건 주인을 쫓아다니며 애원하다시피 해 얻었다. 당시 40만원에 구입한 스피커가 지금은 1천만원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의 귀한 물건이 됐다.
그가 수집한 물건들은 대부분 작동이 된다. 30여년이 넘도록 전기 조경 목수 일을 해 온 터라 그의 손을 거치면 고쳐지지 않는 물건이 없다. 본래대로 때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금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는 탁월한 손재주로 골동품 수리뿐 아니라 동네 독거노인들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전기시설, 자전거도 고쳐주며 ‘김가이버’란 별칭도 얻었다.
중간제목-박물관 건립되면 기증하고 싶어
그는 요즘도 진귀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이나 서울의 인사동 장곡동 청계천, 경매가 이루어지는 옥천 청원 연산 등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있다. 쉽게 얻었든 어렵게 얻었든 그에겐 모두가 자식 같은 존재다. 그래서 절대로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시청이나 구청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할 때는 대여를 해준다. 지난해 족보박물관 개관 시 농기구 담배 라디오 유성기 등 360여점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 많은 골동품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일까.
그는 “물건을 다시 팔 생각이면 애초에 수집도 안했다”면서 “갖고 있는 물건을 전시할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시나 구에 기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그는 반세기기가 넘도록 골동품 모으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왜 골동품 모으는 일을 시작했을까.
그가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건 6.25 전쟁 직후부터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사촌형이 가져다주는 군대용 물품이 신기해 모으다 보니 평생 취미가 되었다. 또 그가 32살 되던 해 아내와 사별한 후, 물건 수집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골동품은 2만여점이 넘는다. 그 중 50~60%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더미나 재활용센터에서 찾아낸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골칫덩이 쓰레기가 그에겐 보물이 되었던 것.
최근엔 북한 땅에서 백두산 천지 주변을 촬영한 커다란 사진 액자를 하나 주웠다. 중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많지만 북한에서 촬영한 것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집 앞에 앉아있다 고물상에 레코드를 팔러가는 할머니에게서 구하기 어려운 베토벤교향곡 시리즈를 사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구해지는 물건이 있는가하면 어렵사리 그의 손에 들어오는 물건도 있다.
그가 아끼는 45인치 독일제 스피커는 한 달 동안 물건 주인을 쫓아다니며 애원하다시피 해 얻었다. 당시 40만원에 구입한 스피커가 지금은 1천만원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의 귀한 물건이 됐다.
그가 수집한 물건들은 대부분 작동이 된다. 30여년이 넘도록 전기 조경 목수 일을 해 온 터라 그의 손을 거치면 고쳐지지 않는 물건이 없다. 본래대로 때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금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는 탁월한 손재주로 골동품 수리뿐 아니라 동네 독거노인들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전기시설, 자전거도 고쳐주며 ‘김가이버’란 별칭도 얻었다.
중간제목-박물관 건립되면 기증하고 싶어
그는 요즘도 진귀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이나 서울의 인사동 장곡동 청계천, 경매가 이루어지는 옥천 청원 연산 등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있다. 쉽게 얻었든 어렵게 얻었든 그에겐 모두가 자식 같은 존재다. 그래서 절대로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시청이나 구청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할 때는 대여를 해준다. 지난해 족보박물관 개관 시 농기구 담배 라디오 유성기 등 360여점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 많은 골동품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일까.
그는 “물건을 다시 팔 생각이면 애초에 수집도 안했다”면서 “갖고 있는 물건을 전시할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시나 구에 기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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