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행복 전도사 한건수 대표

착한 기업 ‘불평 없는 세상만들기’

지역내일 2011-02-27 (수정 2011-02-27 오전 10:07:46)

좋은 일하면서 돈도 버는 ‘착한 회사’인 사회적 기업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파동에 자리한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 CFW코리아의 한건수 대표(34)는 이윤과 공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름다운 기업인이다. 리더십 분야 명강사였던 그가 어떻게 해서 ‘complaint free world''를 만드는 씨앗을 뿌리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공학도였던 그의 꿈은 빌게이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대학시절 장학금 받으며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 병역특례로 남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6년간 전산프로그래머로 열심히 일했지만 남는 것은 피로와 무력감뿐이었다.
 불현 듯 이 분야 최고가 못될 바에야 굳이 현재의 목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냉정하게  돌이켜보니 ‘프레젠테이션에 능하고 리더십에 관심 많은 한건수’로 요약되었다.
 
 안정된 프로그래머에서 리더십 강사로 변신
 멘토가 필요했다. 그 길로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회장에게 고민을 절절하게 담은 이메일을 보냈고 만나자는 답신이 왔다. 무엇을 하며 살고 싶으냐는 김 회장의 질문에 “MBA 마치고 I회사 중역”이 되려한다고 머뭇머뭇 답했다. 김 회장은 바로 옆의 복사기를 가리키며 “원본과 사본이 있는데 당신은 남들 따라 사본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코멘트가 돌아왔다. 그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스스로 만족하는 ‘원본 삶’을 위해  안정된 IT회사를 그만두고 한국리더십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연봉은 반토막이 났지만 청년 한건수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의 나이 27살, 결혼 1년차 새신랑 시절 이야기다.
 “입사 초 부사장이 성인 대상 리더십 강의를 하기 위해선 보통 10년을 준비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내심 3년 안에 강단에 서보자고 다짐했죠.” 신참내기 한건수는 각종 책과 자료를 섭렵하고 선배들의 강의모습을 벤치마킹하며 지독하게 공부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드디어 3년 안에 인천국제공항공사, 미래에셋증권 등 대기업과 고대,이대 등 여러 대학의 리더십강사로 자리를 굳혔다.
 “한대표의 강의는 무척 매력적이에요. 수천 명 앞에서도 절대 떠는 법이 없죠. 카리스마로 청중을 앞도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가요.”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정강욱 이사가 귀띔한다. 
 “대학생 한명이 어렵게 아르바이트 하며 모든 1백여만 원을 들고 ‘성공하는 7가지 습관’ 강의를 들은 후 인생의 비전을 찾았다며 감사 메일을 보내왔어요. 부하직원들에게 수화기를 마구 집어던질 만큼 자기절제가 안되던 팀장이 리더십 교육 후 조금씩 바뀌고요. 강의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저를 흥분시켰지요.” 이런 감동 때문에 한 대표는 밤을 새서 강의 커리큘럼을 짜고 전국 어디든지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간다.


 ‘강의’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다
 시간당 강의료로 1백만 원을 받을 만큼 리더십 명강사로 입지를 다진 33살 한건수는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진다.   
 “우연히 클라이언트였던 인천국제공항항공사의 ‘불평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고 큰 호응을 얻게 되자 아예 사회적 기업까지 만들게 되었어요.”
 ‘불평 없는 세상만들기’는 2006년에 미국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후 <오프라 윈프리쇼> 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 800만 명이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확대되었다.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죠. 남 탓만 하며 하루 평균 30번씩이나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꾸면 말투가 바뀌고 결국 삶도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죠.”
 한 대표는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사례를 모아 강의안을 짠다.  동영상을 비롯해  연극에서 힌트를 얻은 바디커뮤니케이션이나 심리상담 기법까지 도입한 그의 강의는 재미있으면서 울림이 크다.


상암경기장 10만 명 앞에서 강의하는 것이 꿈
 얼마 전엔 강동구 평생학습센터에서 강의를 열었다. “저는 강의료를 받지 않았고 청중들은 수강료 대신 책 한권씩 가져와 도서관에 기증했지요.” 직장인들의 불평이 가장 심하다는 월요일에 그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매월 2,4째 주 월요일 저녁 강남의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도 무료 특강을 진행 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 난 엄마가 다음번에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제 삶을 바꿔준 강의다’라는 말을 초등학교 6학년생 입에서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찼습니다.” 한 대표의 눈은 반짝거렸다. 앞으로는 ‘불평 없는 학교 만들기’를 통해 ‘학생들의 닫힌 마음’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꿈이 궁금했다. “2026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의 청중 앞에서 리더십 강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명 상암 프로젝트죠.(웃음)” www.cfwkorea.org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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