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긴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덤처럼 있던 봄 방학도 다 끝나간다. 아이들도 학교 갈 생각에 괴로워 하지만, 학부모들 또한 걱정이 많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도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진다.
“영서야, 영은아, 빨리 일어나야지? 도대체 몇 시인데 아직까지 자니? 이제 조금 있으면 개학인데 매일 늦잠을 자서야 되겠니?” “학교 갈 때처럼 시간 맞추어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지!”
요즘 아침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이다. 아이들은 방학이라고 밤늦게까지 종알거리다가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잔다. 늘어가는 잔소리에 겨우 눈을 뜬 아이들은 무엇을 하는지 밥상을 다 차릴 때까지 아무런 기척이 없다. 기다리다 지쳐 방에 가 보면 여전히 이불 위에서 늦장을 부리고 있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늦장’이라고 한다. ‘늦장을 부리다. 늦장 대처, 늦장 보도’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고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가끔은 ‘늑장’이라는 단어와 비교하여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 적이 있을 것이다.
늦장이 맞을까? 늑장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는 표현이다. 표기는 서로 다르지만 뜻이 같은 단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전은 ‘늦장’과 ‘늑장’을 동의어 또는 유의어로 설명하고 있고, 어떤 사전은 ‘늑장’은 ‘늦장’이 변한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전은 ‘늑장’만 인정하고 ‘늦장’은 틀린 말 또는 방언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듯 ‘늦장’과 ‘늑장’에 대해서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늦장’과 ‘늑장’ 둘 다 많이 쓰이므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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