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돈은 짐칸으로 쫓아내라”

지역내일 2011-02-25



'재테크의 거짓말'

홍사황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3000원

'재테크의 거짓말'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재테크 상식을 무너뜨린다. 심지어 기자가 쓴 기사들마저 '거짓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만 봐도 '분산투자' '장기투자' '레버리지(지렛대) 투자' 등 일반적인 투자원칙에 대해 정면으로 "개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비결은 없다"고 선언한다.

부의 상징으로 지금껏 버텨온 부동산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차분하게 찾아낸다. 전문가의 말이나 기사의 허점에 대해서도 역시 칼끝을 들이댄다.

"많이 벌고 열심히 저축하면 부자가 된다" "대형마트는 저렴하다" "신용카드 혜택을 이용하라"는 얘기를 조목조목 따지는 대목은 차분하면서도 날카롭다.

금융기관의 허울을 벗기는 대목은 시원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금융기관이 내 편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곤 "금융기관은 나의 친구가 아닌"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은행 수입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풀어내며 한편으로는 "따지지 않고 가입하다간 보험회사의 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테크의 거짓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테크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얘기를 담아놓고 있다. 원칙이나 생각, 철학 없이 돈을 굴려 불리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면 결국 금융전문가 신문기사 지인들의 얘기에 솔깃해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20년간 금융권에서 일해 온 홍사황씨는 "돈 문제를 머리로만 이해하려 들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면서 "돈에 대한 지식과 행동보다는 철학이나 태도가 돈 문제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곤 "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며 "돈에 부여한 가치와 의미가 현실의 삶과 일치하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야 하고 옆좌석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라면서 "돈은 짐칸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씨가 말하는 원칙은 세 가지다. △대박은 없다, 절대로 △버는 것보다 쓰는 것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투자는 나 자신에 대한 투자이다. 돈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실천 가이드라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 단추부터 껴 보자. 당장 목표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홍 씨는 2008년에 보험·금융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 '사랑나눔마케팅'을 만들었다. 보험사와 협의해 실버세대를 위한 독특한 보험상품을 개발했고 개인의 재정과 자산관리를 상담해 주기도 한다. '현재를 즐기고 평생 은퇴하지 말자'는 그의 슬로건은 이 책에 그대로 녹아있다. 사업체 설립, 쇼핑몰 구축, 전문분야 강좌 수강, 어학공부, 책 집필 등 다양한 도전정신 역시 '재테크'를 위한 기본 소양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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