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도 매복을 한다?

내 이빨이 잇몸 뼈에서 나오지 못하고 숨어있다구요?

지역내일 2011-02-25 (수정 2011-03-24 오전 8:24:41)

수영에 사는 김지영 주부(41세)는 이제 중학생이 아들이 있다. 언제부턴가 아들의 치아의 중앙선이 맞지 않고 왼쪽치아 사이에 틈이 발생했지만 점차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도록 중앙선과 치아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치과에 가 보았다. 방사선 검사까지 해보고서야 왼쪽 송곳니가 매복치임을 알 수 있었다.
“중학생이니 아직 나오지 못한 이빨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죠.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그래도 일찍 발견한 편이라 다행인 것 같아요.”






뼈에 매복되어 있는 송곳니(화살표)



매복치?

김정희 원장은 매복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치아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 뼈에 매복되어 있는 것을 매복치라고 합니다. 보통 어릴 때 나온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죠.”
통계적으로 약 15~20%에서 발생하고, 발생빈도는 위아래 제3대구치(사랑니), 위쪽 견치(송곳니), 위쪽 중절치 순이다.  


발생원인?  증상?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보통 아래와 같은 경우에 발생한다.
첫째, 치아 싹이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은 경우
둘째, 턱뼈가 너무 작아서 치아를 다 수용 할 수 없는 경우
셋째, 치아는 치아의 뿌리가 형성되면서 뚫고 나오고자 하는 힘이 생겨 잇몸 뼈와 잇몸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 때 힘이 부족할 경우 치아가 매복될 수 있다.

매복치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방치할 수 있다. 이렇게 방치하게 되면 충치나 잇몸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바로 앞 어금니의 뿌리 방향에 매복치가 생겨 앞쪽의 큰 어금니까지 충치와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잇몸이나 잇몸 뼈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음식물을 씹을 때 매복치 주위에서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빨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자리에 틈이 보이게 되고, 매복치 주위의 잇몸이 붓기 쉬우며 간혹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 있다. 또한 턱 뼈의 고통을 호소하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앞서도 말했듯이 매복치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잇몸염증 등으로 병원에 갔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의 성장 속도가 다르듯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 시기도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영구치들이 나오게 되는데, 치과에서나 학교 구강검진에시에 없는 치아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즉시 엑스레이를 찍어보아야 한다. 엑스레이를 찍어 잇몸 뼈 속에 갇혀있는 치아가 있으면 그게 매복치인데 일찍 발견해서 치아의 맹출력(뚫고 나오는 힘)이 남아있다면 신속한 교정치료를 통해 매복치를 잇몸 밖으로 견인해서 배열할 수 있다.
만약 시기가 늦어져서 맹출 시킬 수 없다면 더 강한 힘으로 맹출 시켜야 하기 때문에 발견시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빠져야 할 때가 한참 지난 유치가 잔존해있다면 그 안쪽 뼈에는 매복치가 있거나 영구치가 결손 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김정희 원장은 “조기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치아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이 있는지 모르더라도 가끔씩 전문의와 미리미리 상담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치과용 CT (치과전용의 CT로써 치아와 잇몸 뼈의 촬영이 가능한 소형 CT 또는 얼굴 및 머리 뼈 전반에 촬영이 가능한 치과 치료 전용 CT를 말하며 방사선 피폭량이 거의 없고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 있어 치과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매복치를 비롯한 치아의 이상과 골격의 이상을 알 수 있습니다.”라며 “발견 이후 치아의 교정과 치료에서도 치과용 CT를 이용해 주변 구조물과의 관련성이나 염증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진료 후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이나 부담을 미리 예측하고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 이상을 빨리 발견하는 것입니다.”고 강조한다.


매복된 큰 어금니



치아가 나오도록 공간확보



쓰러진 치아 직립



확보된 공간 사이로 치아가 나오는 모습




치아가 완전히 나온 모습


매복치의 교정치료
 
매복치의 교정치료 방법에는 매복치를 끌어내서 교정치료를 통해 적절히 배열하는 방법과 매복치를 발거 한 후에 생긴 공간을 비뚤비뚤한 치아나 돌출입의 치료로 폐쇄하는 방법이 있다. 
숨겨져 있는 치아의 위치를 X-ray와 C.T로 정확히 파악한 후 국소마취를 하고 잇몸 및 잇몸 뼈의 조정을 거쳐 치아가 드러나면 교정 장치를 붙이게 된다. 이런 절차를 거쳐 매복치에 교정 장치를 붙인 후 교정력을 적용시켜 원하는 방향으로 치아를 잇몸 밖으로 견인하여 배열하게 된다.
김정희 원장은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안전하고 우수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관심으로 모든 분들이 불편이나 아픔 없이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도움말 : 김정희 원장






김영도 리포터  kyd7720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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