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꿈꾸는 여성들 - 한국종이접기협회 부산수영지회 김주연씨
취미에서 대학강단까지
종이접기에서 시작해 30여 가지의 자격증 취득
한지그림 작품 활동 중인 김주연씨
다양한 종이로 신비롭고 아름답게 세상을 표현한다는 종이접기의 달인. 15년 경력의 한국종이접기협회 부산수영지회 김주연(42·우동) 지회장을 만났다. 종이접기, 한지그림, 종이조각, 색지공예, 종이장식 등 종이를 이용한 자격증뿐만 아니라 구슬공예 넵킨아트, 쿠키클레이, 칼라클레이, 북아트 등 30여 가지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정말 자격증의 달인이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끝없는 도전정신! 종이접기에서 응용된 새로운 것은 물론 관련 공부까지 주저 없이 배웠다고 한다. 주부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출산 이후 건초염으로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그저 일이 좋았다는 김씨. 이 일은 그녀에게 천직이 아닐까?
결국 지도자과정을 운영하며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강사로 활동하다 대학강단에 서게 되었다. 취미로 시작한 종이접기로 대학강사가 되기까지 그녀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열정’ 그 자체였다.
종이접기 작품 ‘풍경’
다양한 현장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15년 전 우연히 길을 가다 종이접기를 알게 되었죠. 뭐든 만들기를 좋아해 자격증 취득은 쉬웠어요. 너무 재미있어 일에 푹 빠졌죠. 그러다 5년만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정말 좋아서 하다 보니 종이접기로 봉사활동도 하고 부르는 곳은 어디든 갔다고 한다. 방과후는 물론 특성화 고등학교 강의, 문화센터, 대학강의까지 김씨를 찾는 곳이 많았다. 다양한 현장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대학강의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는 김씨의 도전은 끝이 없다. 종이접기로 이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언제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김씨는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그때 적극적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종이조각 작품 ‘연못’과 다양한 작품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 있어
김씨는 어디에서나 사물을 그냥 보지 않는다. 남다른 창의성과 미적감각도 있지만 새로운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전 시간이 금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바빠 차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면서도 행복했던 건 즐거운 일에 시간을 투자했지 때문이죠.”
김씨의 작품 주제는 항상 꽃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모든 작품들은 아름다웠다. 요즘은 도자기흙에 휴지나 종이를 섞어 작업을 하는 페이퍼클레이에 흠뻑 빠져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전시회에 내었다는 종이조각 ‘연못’이라는 작품은 다양한 종이재료를 이용해 새롭게 표현한 창의적인 작품이었다. 또 한지그림 ‘가을풍경’은 물감으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풍부한 자연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독특한 작품으로 가득한 부산수영지회에 아이들은 물론 성인 남성까지 찾고 있다.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고 노인들에게도 효과적인 활동이라고 한다.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을 가진 분야이지만 누구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종이접기의 매력이다.
취미에서 직업까지 김씨를 달리게 한 것은 오로지 즐거움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욕심보다는 열정으로, 두려움보다는 긍정으로 최선을 다한 김주연씨. 그녀의 작품만큼 아름다운 그녀의 도전정신에 갈채를 보낸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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