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 모씨는 몇 년째 온 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으로 인해 늘 고통을 받아왔다. 처음에는 어깨가 조금 뻐근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차츰 허리와 다리까지 심한 통증이 이어져 병원을 찾았다. 정 씨의 경우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깨통증이나 허리통증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었다면 만성통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상을 등진 행복전도사 최윤희 씨도 700가지가 넘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자살을 결심했다는 유서를 남겼다.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만성통증증후군에 대한 소개를 할 만큼 만성통증으로 시달리는 환자는 성인인구의 약10%로 추정되고 있다.
자살 생각할 만큼 고통스러운 만성통증
만성통증증후군 환자의 50%이상이 자살을 생각했을 만큼 고통스럽다는 만성통증이 이처럼 심각한 이유는 피로감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성통증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망의 이상 때문이다.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작용으로 몸에 이상변화가 생겼을 때 그 위험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체계다. 그러나 만성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통증을 전달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약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위치와 감각의 경로가 통증을 전달하는 경로로 이어지면서 가벼운 신체접촉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 차의과대학교에서 만성통증센터와 가정의학과교수를 지낸 다샘의원 임태균 원장은 “통증은 오랫동안 노출되면 뇌에 입력되어 척추 안에 있는 신경이나 뇌신경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망가진 결과로 인해 만성통증으로 고착화되기 때문에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또 “대부분 허리나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몸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비수술적치료법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치유극대화, 비수술적 치료법
최근 자연치유를 극대화하면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FIMS와 IMS요법이다. 만성통증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IMS는 긴 바늘을 이용한 심층신경자극요법이다. 한방의 침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침술은 경혈을 자극하는 치료인데 반해 IMS는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5cm이상 깊게 바늘을 넣어 통증을 지배하는 신경주위의 근육을 자극해 신경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방법이다. 무릎통증이나 오십견, 테니스엘보, 퇴행성관절염, 디스크, 위염, 방광과민환자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IMS요법은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며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취없이 시술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술로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이 전문의료진의 손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임 원장은 조언했다.
FIMS요법은 신경에 대한 자극으로 신경의 과민화를 줄여주며 유착을 해체하여 신경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연적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시술법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크가 목, 허리통증의 주원인이라고 알기 쉽지만 대부분 통증의 경우는 척추 주위에서의 미세유착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척추 주위(신경공이나 디스크 주위)의 미세유착은 혈류 감소를 발생시키고 이에 의해 근육기능 저하와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임 원장은 “투시경하 신경 유착박리술이라고 불리는 FIMS는 관절과 신경사이로 1.2mm두께의 바늘을 삽입, 유착된 부위를 박리하는 시술법으로 자연치유를 돕는 보완치유 요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내시경과 같은 정도의 수면마취 상태에서 시술하므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무통으로 시술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FIMS 시술에서 사용되는 특수 바늘은 신경이나 혈관이 닿았을 때 스스로 피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혈관을 손상시키더라도 문제가 될 정도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즉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재생시키는 방법이라는 것. 바늘 끝이 둥글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정상 인대나 근육, 신경의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성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FIMS요법은 좌골 신경통과 목, 허리디스크, 만성두통, 오십견, 퇴행성 무릎관절염, 협착증 등의 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권할 만한 통증 치료법이 바로 FIMS요법이라고 소개한 임 원장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시술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치료직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