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군포 전세시장 점검

평촌·산본 전세 재계약 ‘비상’

3000만원 상승은 기본… 전세값 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지역내일 2011-02-23

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다. 연일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는 전세값 상승에 대한 기사로 이사를 계획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1·13대책에 이어 2·11 대책까지 잇달아 나온 전세대책에도 불구, 전셋값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평촌·산본 신도시 역시 급등한 전세값에 세입자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늘어나는 전세대출금에 한숨이 깊어가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전셋값을 올려줄 돈으로 이번 기회에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세입자들도 있다. 2011년 평촌·산본 지역 부동산 임대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셋값 상승으로 평촌·산본 만기도래 재계약자 ‘한숨’
 평촌동 초원마을 LG아파트 (84.9㎡)를 1억8000만원에 전세를 살고 있던 김민지(41 가명)씨는 얼마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2억500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전세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살고 있는 집을 시세대로 올려달라고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2년 전 이사를 할 때도 대출이 있었기 때문에 또 다시 대출을 낸다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었다. 인근의 다른 아파트도 알아보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자니 아이들 학교와 학원 문제가 걸렸다. 김씨는 “집주인에게 사정해 2억3000만원에 금액 조정을 하고 나머지는 할 수 없이 전세 대출을 받았다”며 “물가는 오르는데 대출금까지 늘어났으니 앞으로 살 일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셋값 상승에 따라 아예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관양동의 한 부동산에서 만난 윤민지(37 가명)씨는 집주인과 전세 계약서가 아닌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윤 씨는 “앞으로는 집값이 많이 오르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 내 집 마련을 미루고있었는데 작은 평수인데도 불구하고 3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차라리 조금 더 금액을 추가해 집을 샀다”고 한다. 그는 “처음 장만하는 집이 소형에 구형 아파트일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침 살고 있던 전셋집을 사게 돼 이사 등 불필요한 수고를 덜게 됐을 뿐 더러 앞으로 전세값이 올라도 걱정 없이 있을 수 있게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공인중개사 송한수 대표는 “전세값이 오르면서 2년 전 전세값이 가장 쌀 때 계약을 한 사람들의 타격이 크다”며 “2년 전에는 전국적으로 전세값이 낮게 형성되기도 했지만 특히 평촌의 경우 과천과 포일단지 입주와 맞물려 전세값이 많이 하락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만기가 돼 재계약을 해야 하는 현재 30% 이상 전세값이 오른 상태라고. 송 대표는 또 “평촌의 경우 학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셋값이 올라도 좀처럼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며 “일단 시세가 형성되면 가격이 비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집주인이 판단하기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본신도시 역시 높은 재계약률로 물건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2·11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주에도 전주 대비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전용면적 84.9㎡가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원, 주공11단지 전용면적 58.1㎡가 750만원 오른 1억1500만∼1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산본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봄이 되면 신학기가 시작되고 인사이동과 결혼 시즌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강남과 인접… 안양권 전세값 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그렇다면 이같은 전세난은 왜 벌어진 걸까. 한 가지를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에서는 주택수요와 공급 부족, 매매시장의 부진 등을 전세난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옮겨가면서 전세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여기에 시체차익보다는 저금리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까지 변화하고 있다. 전세를 놓을 경우 임대수익은 은행과 같은 4%선 이하가 될 수밖에 없지만 월세 형식으로 바꾼다면 연 7%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 급속히 사라지고 이른바 전세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반전세’나 월세가 임대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지역은 서울의 전세값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통계청 201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전세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는 11만5023명으로 전년 5만2264명에 비해 6만2759명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지난해 경기도로 순유입 된 인구는 14만2439명으로 전년 9만4153명에 비해 5만명 가까이 늘었다.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와 경기도로 순유입된 인구가 비슷한 규모다. 이는 서울 지역의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면서 전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평촌·산본 지역의 전세값 강세는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는 2월 이후에도 서울의 전셋값 상승과 더불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사진설명: 꿈마을 건영아파트


표­2월 평촌 아파트 전셋값 현황
동            단지            아파트         가구수        전용면적 (㎡ )       2월 전셋값
귀인동    꿈마을       우성아파트  422세대      101.73                2억6000만∼2억9000만원
                                                                              132.69                3억1000만∼3억4000만원
                                                                              158.22                3억5000만∼3억7500만원
                꿈마을        건영아파트 386세대      102                     2억5000만∼2억9000만원
                                                                               133.92               3억∼3억4000만원
                                                                               145.26               3억3000만∼3억6000만원
                꿈마을         동아아파트 372세대       102                    2억5000만∼2억9000만원
                                                                                130.08              2억9000만∼3억3000만원
평안동   초원마을       LG아파트  656세대        59.79                1억6000만∼1억9000만원
                                                                                84.9                   2억∼2억5000만원
                                      한양아파트 870세대       59.4                  1억4000만∼1억6000만원
                                                                                 84.9                  1억9000∼2억3000만원
신촌동 무궁화마을     효성아파트 400세대      59.76                1억3500만∼1억5000만원
                                                                                 84.9                  1억7000만∼2억1000만원
                                      금호아파트 438세대      59.92                 1억4000만∼1억6000만원
                                                                                72.89                 1억6000만∼1억7000만원
                                                                                84.9                   1억9000만∼2억1000만원
범계동 목련마을         신동아아파트 578세대 100.77                2억7000만∼3억1500만원
                                       두산아파트   440세대   101.94               2억8500만∼3억500만원   
 
※ 자료 신세계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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