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마음만은 벌써 봄이다. 우중충한 커튼도 바꿔보고 싶고 산뜻한 벽지로 기분 전환도 하고 싶지만 비용부터 작업 과정까지 만만치만은 않다. 이럴 때는 대청소가 답이다 싶어 필요 없는 물건도 정리하고 가구도 다시 배치해보지만 또 수납이 문제. 지저분한 공간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우리 집 맞춤가구를 내손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최고급 도구 및 자재를 사용해 가구 제작의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는 ‘헤펠레목공방’에서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기쁨에 푹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이용 기능성 가구 제작
무실초등학교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헤펠레목공방’에 들어서니 달콤한 오렌지 향이 물씬 풍긴다. 한 회원이 작업 중이던 가구에 바른 천연 페인트 향이라고 한다. ‘헤펠레목공방’의 허운 대표는 “우리 헤펠레목공방은 일반 목공방의 역할에 기능성이 추가됩니다. 내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기능의 가구를 만드느냐에 따라 적합한 하드웨어를 선택하고 자신의 필요에 맞는 가구를 제작합니다”라며 목공방을 소개한다.
헤펠레는 1923년부터 세계 가구산업과 건축, 인테리어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배송해온 독일의 글로벌 하드웨어 전문 기업으로, 1987년 9월 국내에 소개된 이후 1996년에 헤펠레코리아 한국 법인으로 설립됐다
''헤펠레목공방''은 ‘하드웨어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80년 전통의 독일 헤펠레사의 하드웨어만을 사용하여 다양한 기능성 가구를 제작하며, 회원들에게 독일식 목공기술을 교육하고 있는 곳이다.
군대 제대 후 MDF(나무의 섬유질을 추출하여 바인더로 결합시킨 자재)를 이용해 작은 탁자 등의 소품을 만들고 리폼하기를 즐겼던 허 대표는 헤펠레를 알고 가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구는 처음엔 뻑뻑하지만 쓸수록 손때가 묻어 길이 나는 가구입니다. 하지만 헤펠레는 다릅니다. ‘가구는 처음부터 조용해야 한다’는 독일인들의 생각이 헤펠레에 고스란히 담겨있죠.” 그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책상의 서랍장을 열어 보인다. 서랍은 굳이 손으로 밀지 않아도 소리 없이 조용히 닫힌다. 헤펠레의 하드웨어 덕분이다.
●자연을 칠한다, 아우로 천연페인트
싱크대 안쪽 깊숙한 구석에 있는 냄비를 꺼낼 때마다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조금 더 편리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큰맘 먹고 들여온 가구 때문에 방문이 닫히질 않아 고민 끝에 방문을 미닫이로 교체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헤펠레목공방’은 몇 가지 기능성 하드웨어를 사용해 이런 소소한 문제들에 도움을 제공한다.
또 ‘헤펠레목공방’에서는 자연의 순수 원료로 만들어지는 아우로(AURO) 천연페인트를 사용하여 가구를 마감하기 때문에 새가구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 등에 안전한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 아우로 천연페인트는 유채유, 홍화유, 오렌지껍질유, 다마르수지, 밀랍왁스, 카나우바왁스, 쉘락 등의 재생 가능한 원료 또는 광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사용가치가 다 되었을 때 간단히 퇴비로 처리해도 될 만큼 우리 몸에 무해하다.
‘헤펠레목공방’에서 도마와 칼 홀더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한다는 강상원(36․무실동) 회원은 “처음엔 시골 부모님 댁에 선물해드릴 식탁을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결혼해서 쭉 사용했던 가구 중 낡아서 교체가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바꾸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직접 원목을 잘라 베란다 바닥을 깔았습니다. 업체를 통해 알아봤던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완성해서 아주 만족합니다. 아우로 페인트로 마감을 했는데 천연의 향 때문에 아이들도 많이 좋아합니다”라고 한다.
●헤펠레 만의 보링기계로 초보자도 쉽게 제작 가능해
하드웨어를 부착해 가구를 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다. “초보자도 하드웨어의 수치만 정확히 알면 오히려 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정확히 부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펠레 만의 보링기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 봄부터 한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목공교육 수업을 맡아 강의를 시작한다는 허운 대표. 그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회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즐겁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문의 : 747-7338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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