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클럽 문화센터에서 봄 학기부터 흙과 미술놀이, 생활도자기 강의를 시작하는 박경희(50․태장동) 씨는 요즘 공방을 단장하느라 바쁘다. 몇 해 전 자동차가 좋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원주에 정착해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 덕에 그녀도 8개월 전 원주 시민이 됐다.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공예와 도자를 전공한 박경희 씨는 졸업 후 학교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줄곧 아이들을 가르치며 공방을 운영해왔다. “현대 아이들은 놀이 자체가 메말라 있잖아요. 흙 놀이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창의력과 소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좋은 놀이에요. 어릴 때 할 수 있는 놀이 중 최고의 놀이에요.”
그녀의 흙 놀이 수업은 다른 수업과 조금 다르다. 대상과 주제가 정해지면 그 느낌을 우선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다시 찰흙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해보게 하는 것이다. 같은 대상이라도 평면과 입체를 통한 표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 작품은 어른들이 흉내 낼 수가 없어요. 특히 유아들은 흙을 찢기도 하고 구멍을 뚫기도 하며 마음껏 갖고 놀아요. 똑같은 주제를 줘도 느낌과 표현이 모두 다른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요.”
작업만 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 행복하다는 박경희 씨. 그녀는 이곳의 아이들이 빚어낼 제각각의 작품을 통해 원주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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