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의 서울대학교 수시 논술고사는 ‘관심의 유형과 표출 방식이 개인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범주를 선택하였으며, 한 제시문(제시문 [가])의 내용을 토대로 다른 세 제시문([나] [다] [라])에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한 후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관심의 유형과 표출 방식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간의 관계 및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유념하여’라는 기본 논의 범주를 설정해 준 점, 세 제시문 모두 문학 작품에서 발췌하여 구성한 점 등이 특징적이었다.
제시문 [가]에서는 ‘존재의 변화와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진정한 인관관계를 위해서는 관계를 맺는 주체 간에 윤리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는 정도의 논지를 추출할 수 있다. 이를 논제의 배경 서술과 연결해 보면,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사회가 상호간에 ‘윤리적 관심(관심의 유형 및 표출 방식)’을 가짐으로써 ‘존재의 향상을 가져오는(영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정도의 시각을 마련할 수 있다.
제시문 [나]의 상황에서 개인(유대인)과 사회(독일의 히틀러 정권) 간에 형성된 관계는 진정한 관계가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유대인은 사회와의 관계를 통해 어떠한 의미에서도 존재의 향상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사회에 대한 관심 및 영향력 확대, 투표나 선거에 대한 적극적 참여 등의 노력이 요망된다. 제시문 [다]의 상황에서 개인(노동자들, 대중)과 사회(당) 간에 형성된 관계 역시 진정한 관계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 역시 그들 간에 존재하는 관심이 부적절하다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은 사회의 양상을 냉철하게 인식할 수 있는 지성의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당에게 “관심”의 양상은 국민인 당의 정책에 저항할 수 없도록 통제하기 위한 ‘감시’의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권력체는 권력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지키려는 이기적인 속성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독재 권력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제시문 [라]의 상황에서 부친과 아들(상훈) 간에는 부자관계라는 혈연관계가 성립돼 있으나, 인격적으로는 진정한 관계가 성립돼 있지 못하다. 두 인물이 서로 상대방의 허물을 지적하는 내용 자체는 일견‘윤리적’인 내용인 듯 보이나, 그러한 관심을 표출하는 방식 자체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관심을 표출하는 데 있어서도 상대방이 그 관심을 선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방식을 취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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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정답
정원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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