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로 시작해 공부로 끝나는 것은 이미 우리 아이들의 오래된 일상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을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설득력 있게 써내는 경우는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의 이야기나 글의 의미조차 파악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술논술형, 구술면접의 확대, 입학사정관제’라는 현실은 더 진화된 독서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성낙진 원장과 함께 힘이 되는 독서에 대해 4회에 걸쳐 들어본다.
연재순서 :
1. 독서독해 잘해야 국·영·수, 잘 할 수 있다
2. 서울대 수시논술 폐지, 더 이상 책 읽을 필요 없다
3. 초등 독서논술학원,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 떨어뜨린다?
4. 어떤 책을, 언제부터, 어떻게 읽는 게 좋을까?
영어, 수학에 철저히 밀리는 독서
대치동의 평범한 초 5,6학년생이면 일주일이 영어, 수학 학원 시간표로 꽉 찬다. 한 번 수업에 짧아도 3시간 이상, 그리고 그 수업을 위한 숙제시간은 수업 시간의 배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는 항상 뒤로 밀린다. 학부모들은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독서를 꼭 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물며 한가하게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의반, 타의반 책으로부터 멀어지고 급기야는 독서를 논술시험을 위한 하나의 과목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독서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타인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 것이 모든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때 독서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것이다. 독서를 통하여 아이는 어휘를 익히고 문장을 이해하게 되며 타인의 사고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문제의식의 핵심을 알게 되는 것도 독서를 통해서이다.
영어지문 이해, 수학 문장제도 독해 능력 선행되어야
아이들의 영어학습 선행은 실은 수학을 능가한다. 초 6정도만 되면 토플지문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적인 생활어휘를 제외하고 영어지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어휘와 개념, 사회 상식 등이다. 문법적으로 해석이 되었다고 해서 지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서력이 매우 낮고 문장구성, 문단의 핵심을 이해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 해석이 된다 해도 그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독서능력과 영어능력은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그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되어 나타난다.
수학 또한 독서, 독해력과 전혀 무관할 수 없다. 수학 계산에 아주 능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제 문제를 주면 충분히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몰라요!”를 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학적인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학의 문장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The mathematics 학원 김지선 원장님은 말씀하신다.
국어야 말할 것도 없다. 어린 시절부터 올바르고 꾸준한 독서로 다져온 국어실력을 당해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올바른 독서, 올바른 독해를 할 수 있을까?
정독, 다독, 제대로 된 독해 습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꼭꼭 씹어 먹는 정독을 하는 것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들을 때부터 ‘왜?’라는 질문과 풍부한 대답 안에서 사고력을 기르면서 읽어야 한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것이다. 속독으로, 다이제스트로, 읽은 책의 권수를 늘이는 다독이 아니라 읽고 싶은 분야의 읽을 거리를 흥미를 가지고 정독하며, 가능한 많이 읽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독해연습 시스템을 갖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는 학생 중에 핵심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자기 나름대로의 창의력으로 마음대로 내용을 이해하거나 논리적인 연결을 찾지 못해 핵심내용을 찾지 못하는 경우, 추론적 사고능력이나 경험적 상식이 부족하여 내용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때문에 독해를 잘 하려면 아이 수준보다 적절하게 한 발짝 앞선 책을 골라 자신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정독하여 어휘, 문장력을 확장하고 추론적 질문, 요약, 비교, 확장 등을 통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올바른 독서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해야
위와 같이 좋은 독서습관은 어린 시절부터의 독서습관으로부터 비롯된다. 또 독서의 단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초등 5,6학년 시기에 책과 글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표지부터 맨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을 맛있게, 꼭꼭 씹으면서 제대로 된 독해를 하면 그 영양분이 국어, 영어, 수학에까지 거름이 되는 것이다. 물론 책을 읽는 목적이 국, 영, 수의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근본적인 힘과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 독서의 진정한 목적이지만 시험성적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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