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파크, 12연승 달성, 그 능력의 한계는?
- 한국경마 최다연승기록 경신까지 가능?
- 기록을 떠난 경주마 자체의 응원도 눈에 띄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미스터파크’(국1, 거, 4세,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파죽의 12연승을 달성했다. 지난주 13일, 일요경마 제5경주에 출전한 ‘미스터파크’는 60kg이라는 버거운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2위마(‘에버니스톰’)와의 도착차를 4마신(약 5m)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12연승을 달성했다.
‘미스터파크’는 버거운 부담중량을 의식한 듯 경주 초반 선두권 후미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출발대가 열리면서 무리하지는 않았지만 4위권에 안착하면서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선두권 후미에 바짝 따르던 ‘미스터파크’는 경주 막판까지 순위를 3위권으로 유지하면서 찬스를 기다렸다. 4코너를 선회하면서 서서히 스피드를 내던 ‘미스터파크’는 결승선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선두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후 후속마필의 이러타할 도전 없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역사적인 12연승을 달성했다. 기승기수였던 유현명 기수는 승리를 확신한 듯 결승선을 약 10여 미터 앞두고 말 등에서 일어나 12연승 합작을 자축하는 우승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이로써 ‘미스터파크’는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포경선’, ‘신세대’ 타이기록 - KRA 공식기록 기준)까지 단 3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신기록 작성까지는 1승이 더 많은 4승이 남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전망은 매우 밝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은 “금년부터 ‘미스터파크’의 제대로 된 전성기가 시작되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경주마의 전성기는 4세 후반에서 5세 전반까지로 본다. 때문에 부담중량의 가장 기본적인 체계인 ‘마령중량’에서도 동 구간에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수말 기준 57kg)이 부여되도록 설정되어있다. 제대로 된 전성기를 맞은 올해 초 12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올해 남은기간 동안 3승에서 4승을 달성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한 경마 전문가는 “2000년대 이후 경주마들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어 매년 새로운 강자들이 대거 나타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과거의 명마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미스터파크’가 달려가고 있는 15연승의 주인공인 ‘포경선’과 ‘신세대’처럼 군계일학의 명마는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 KRA 한국마사회가 2000년대 이후 전략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해외 유명씨수말 도입사업으로 국내산마필의 질적 수준이 과거에 비해 현격히 올라갔기 때문에 실력이 출중한 마필이라 할지라도 장기간 강자로 군림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갑론을박 말이 많지만 ‘미스터파크’에게 쏠리는 관심은 역시 대단하다. 한 네티즌은 경주가 끝난 후 KRA 인터넷 게시판에 “‘미스터 파크’는 한국 경마 사상 최고의 명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스터파크’의 놀라울만한 경주력에 대해 역설했으며 경마전문 블로거는 “미스터파크... 그대를 괴력마로 인정한다”며 추켜세웠다.
부상, 질병, 당일 컨디션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며 0.1초 단위로 우승마가 갈리는 경마에서 앞으로의 성적에 대해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미스터파크’가 현재 한국경마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대표마필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미스터파크’가 작성하게 될 연승기록이 어떻게 되더라도 이렇게 훌륭한 마필이 탄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는 분명 한국경마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미스터파크’가 경주에 출전하는 날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아 응원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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