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애견을 키우는 가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랑스런 동물이자 친숙한 반려동물인 강아지. 그래서 대부분의 애견인들은 단순한 동물을 넘어 가족 같은 사랑과 정성을 애견에게 쏟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애견을 위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와 욕구들을 가지게 마련. 그렇다보니 동물병원 수준을 넘어 배변이나 심성을 훈련해 주는 학교나 유치원은 기본, 호텔을 비롯해 애견을 위한 수영장과 카페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애견장례식을 통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의 추억까지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이런 애견과 주인이 엮어가는 스토리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애견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애견문화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애견 인구의 증가 만큼 날로 진화하는 분당ㆍ용인 애견 멀티숍들과 함께 애견인들이 지켜야 하는 공공 에티켓들을 짚어 보았다. 
도움말: 펫티앙캐슬 박현종 대표, 분당반려동물훈련원 노권래 교장, 금산 헤르쯔 동물병원 박상준 원장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part 1: 애견 시장의 진화-다양한 멀티숍들의 증가
애견을 위한 맞춤 진화, 분당ㆍ용인은 애견 천국

이젠 쇼핑도 애견과 함께 ‘몰리스숍’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애견 인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원과 산책로가 잘 정비된 분당과 용인 지역도 애견을 키우기 좋은 도시답게 애견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애견 인구가 증가하면서 애견 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애견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곳곳에서 다양한 애견 멀티숍들이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개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위치한 ‘몰리스숍’은 국내 애완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규모 복합 애견 숍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처음으로 직영하는 이곳은 애견 마니아 정용진 부회장의 애견 ‘몰리’에서 따왔다. 약 150평 규모로 구성된 몰리스숍은 애견 호텔을 비롯해, 놀이방, 카페, 병원, 미용실, 애견 용품 숍 등을 갖춘 애견 종합 백화점이다.
실제 이곳을 방문했던 이완주(38ㆍ죽전동)씨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애견 숍이라는 점 때문에 서비스나 분위기 등에서 고급스러움을 느꼈다”며 “애기(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다양한 복합 숍이 생기는 것이 반갑다”고 전했다.
이곳은 이마트에 장을 보러온 손님들이 애견을 잠시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김정주(40ㆍ구미동)씨도 “장을 보러 갈 때 집에 혼자 두거나 아니면 좁은 마트 보관소를 이용하곤 했는데 그때 마다 강아지에게 미안했다”며 “놀이터 2시간 이용에 5천원 정도라 부담 없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마음껏 놀게 하고 마트에서 장도 여유롭게 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현재 몰리스숍은 유치원 뿐 아니라 견주와 함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리더쉽 스쿨’ 등을 운영 중이며 차 후에는 방문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몰리스숍 이용 tip>
* 애견 보관소: 이마트 쇼핑 고객에 한 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 애견 놀이터 이용: 2시간 기준 5000원, 5시간에 10000원
* 교육 프로그램: 리더쉽 스쿨 (주 2회 견주와 함께 교육)
* 주소: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019-237 이마트 트레이더스 2층
* 문의: 031-327-1250

배변부터 심성훈련까지 애견을 위한 종합 교육 ‘분당반려동물훈련학교’
분당의 한적한 외곽지역인 석운동 한편에 자리 잡은 ‘분당반려동물훈련학교’는 애견을 포함한 모든 반려동물들의 심성 훈련을 위한 학교다. 맞벌이 등으로 집에서의 전문적인 양육이 어렵거나 잘못 길들여진 문제 행동이나 습관 등 애견들의 나쁜 습성을 교정하고 교육시켜 주는 곳. 넓은 훈련소 안에는 애견 유치원을 비롯해 잠시 위탁해 생활과 교육을 전담해 주는 애견 호텔 등이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훈련학교의 노권래 교장은 “배변 훈련이 안된 어린 강아지들이나 성격이 예민해 심하게 짖는 등의 기본적인 습관부터 산책 시 주인과 보행을 맞추거나, 앉거나 기다리는 훈련 등 좀더 세밀한 에티켓 훈련까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람과 함께 살면서 필요한 예절을 기르고 훈련을 하는 곳으로 낮 동안은 유치원에서 다른 애견들과 함께 지내며 사회성 훈련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분당, 판교를 비롯해 서울에서도 일부러 찾아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예전엔 강압적인 훈련 위주로 진행 됐는데 요즘은 일상생활이나 공공 에티켓 등을 기르기 위한 가정적인 훈련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 배변훈련이나 식사, 짖는 문제 등 간단한 문제 행동들은 3~4개월 정도 훈련을 받으면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노 교장의 설명이다. 
<분당반려동물훈련학교 이용 tip>
* 유치원 교육: 당일 15000원, 한 달 이용 30만원 (한 달 기준 무료 픽업 가능)
* 배변 훈련 등 기초 생활습관 교육: 한 달 기준 40~50만원
* 특징: 구조견, 탐지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도 이루어지고 있다.
* 주소: 분당구 석운동 85-1
* 문의: 031-754-7665  

국내 최대 규모의 애견테마파크 ‘펫티앙캐슬’
용인시 처인구 남동 (명지대학 옆)에 위치한 페티앙캐슬은 국내 최초의 애견 테마파크로 약 1500여 평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 애견 타운이다. 단지 안에는 애견 호텔, 카페, 훈련소를 비롯해 동물병원, 미용실과 애견수영장, 쇼핑몰, 클럽 하우스를 갖추고 있고 삼성에버랜드 애견 전담 수의사 출신인 박현종 대표를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 올 1월부터는 삼성에버랜드 도우미견 훈련 과장이었던 권경일씨가 애견훈련소장을 맡으며 문제 행동 애견의 교육과 훈련을 책임지고 있다.
펫티앙캐슬의 박혜정 훈련사는 “강아지들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경우 대개는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잘못된 행동이나 문제 행동을 습득한 경우”라며 “이곳에서는 강아지 뿐 아니라 견주 교육도 같이 진행되고 있어 애견들의 문제 행동 지도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종 대표는 “애견 인구가 많아지면서 분당과 용인지역 뿐 아니라 복합 테마파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찾아 오시는 손님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곳 펫티앙캐슬 내에는 약 100평 부지의 애견 수영장과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애견과 견주들을 위한 복합 쉼터로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 애견 동호회가 많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동호회인들이 모여 각종 세미나와 만남을 즐길 수 있는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카페 내에는 애견을 위한 간식부터 견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피와 음료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주말이면 카페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펫티앙 캐슬 이용 tip>
* 애견 호텔: 1박 2일에 15000원, 한 달 이용은 30만원-사료비 별도
* 문제 행동 훈련: 위탁 교육 월 40만원 (사료비 별도), 출장 교육 월 60만원 (기본지역)
 ☞ 사회화 교육 기본 2개월, 복종 훈련 3~4개월, 배변 훈련 기본 2개월 정도소요.
* 애견 수영장: 염소계 소독약을 쓰지 않고 청정수 이용, 애견 구명 조끼, 타월 등과 보호자용 방수복 등이 구비 됨 (매년 6~9월 개장)
* 애견 카페: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한 라떼, 모카, 카라멜 마끼야 등 커피와 음료 이용 가능 ☞ 1인당 10000원, 훈련견 면회객의 경우 커피나 음료 주문 시 5,000원 (현재 주말에만 운영)
* 주소: 용인시 처인구 남동 71-1
* 문의: 031-335-5830

반려 동물 장례전문서비스 ‘러브펫’
지난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죽은 반려동물의 사체를 함부로 처리할 수 없게 된 이후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러브펫’이 대표적인 경우로 반려동물 장례전문서비스 업체다.
러브펫의 조용환 대표는 “애견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견주와 가족들이 마지막 추억을 함께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며 “가족과 마찬가지고 죽음을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면서 납골당 안치 이후에도 자주 찾아와 애도하는 견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장례 절차는 사람의 장례절차와 비슷하다. 관에 강아지 시신을 눕힌 뒤 화장을 하고 화장로가 가동되는 동안 가족들은 추모실에서 강아지의 명복을 비는 추모식을 지내기도 한다. 애완동물 뼈는 가루로 만든 후 유골함에 담아 납골당에 보관한다.
가격은 화장 비용(5kg 이하 기준) 15만원, 오동나무관 5만원, 염 3만원, 수의 6만원 정도다. 납골당 1년 가입비는 10만원 정도로 한 번 장례를 치르는 데 30만원 정도 들어간다.
<러브펫 이용 tip>
*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전화를 하면 러브펫의 앰블런스가 픽업해 준다-24시간 차량 대기
* 장레 절차에 따라 입관->화장(견주들 참관)->유골 수습 후 유골함에 담아 견주에게 제공   -> 납골당 또는 추모 나무
* 납골당 1년 가입비 10만원, 1년 추가 시 5만원
*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712-10
* 문의: 031-796-4341

part2 애견을 사랑한다면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사람과 애견이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또한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예절이 있다.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에티켓의 합성어인 펫티켓이다.
공원이나 산책로, 공공 기관에서 지켜야 할 페티켓은 애견 문화가 올바로 자리 잡고 성숙하는데 반드시 따라와야 할 기본이다. 게다가 요즘은 각 시군마다 펫티켓을 위한 준수 사항을 명시하고 있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등으로 제제를 가하고 있다. 사랑스런 애견을 위한 공공 예절, 잘 지켜질 때 더욱 아름다운 애견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꼭 지켜야 할 펫티켓 >
* 애견과 외출할 때는 반드시 줄을 매도록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방지와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배변봉투를 휴대하고 배변을 하면 즉시 수거한다. (위반 시 30만원 이하 과태료)
* 외출 시에는 소유자등의 성명ㆍ주소 등이 표시된 인식표를 부착시켜야 한다. (위반 시 30만원 이하 과태료)
* 공공 장소에 애견을 동반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전용 이동장이나 전용가방을 이용하여 애견과 타인을 보호한다.
* 어렸을 때부터 배변훈련, 헛짖음 등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시켜서 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자료제공: 한국애견협회

미니 인터뷰

금산 헤르쯔 동물병원 박상준 원장
이웃에게 폐를 주지 말아야 진정한 애견인

개를 키우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요즘은 대부분 공공주택이다보니 개를 키우는 에티켓이 더욱 중요하죠. 우유나 신문 배달이 오면 유난히 잘 짖고 하는 개들은 훈련소 등에 보내서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에서 나갈 때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변을 보거나 낯선 사람을 보고 짖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안고 나가야 합니다. 산책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매고 보호자와 1m 이내를 준수해야 하고요. 언제든 배변을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배변 봉투와 휴지를 지참해야 합니다. 목줄을 풀어 놓으면 동물과 접해보지 않은 어린이들이 놀랄 수 있고 또 주위에 소음이 발생하면 도망을 가거나 숨으려는 본능이 있으므로 안전예방 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몇몇 잘 지키지 못하는 분들 때문에 선량한 애견인들이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모두가 잘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펫티앙캐슬 박현종 대표
“애견문화 성숙, 아직은 아쉽습니다”

20년 넘게 수의사를 하고 애견 사업에 종사 해오면서 애견 문화 성숙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기견 문제입니다. 저희한테도 훈련이나 위탁을 맡기고 1~2년씩 연락이 안 되거나 찾지 않는 견주들이 많습니다. 위탁견이 100마리면 30% 정도는 소식이 끊기고 유기하는 경우죠. 외국처럼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높아졌지만 그에 맞는 정당한 비용 지불이나 에티켓 등은 아직 제자리 걸음인거죠. 애견 인구 대비 조금은 기형적인 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외국처럼 동물 등록제가 활성화 돼서 제대로 기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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