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덮친 구제역 … 호남도 조마조마

경남, 밤새 살처분 백신·접종 전남, 도 경계 방역초소 확대

지역내일 2011-02-17
‘청정지역’ 경남마저 결국 구제역에 뚫렸다. 이제 청정지역은 전남·북과 제주만 남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돼지농장의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지역은 2000년 첫 번째 구제역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농가와 인접한 곳에 부산·울산·경남에서 유일하게 공판장 기능을 하는 도축장 두 곳이 잠정폐쇄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도축장은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을 통틀어 유일하게 공판장 기능을 하는 곳이어서 소·돼지고기 공판이 일시 중단돼 설을 앞둔 고기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백신 미접종 소·돼지에 대한 살처분에 나섰다. 또 밤새 김해의 백신 미접종 돼지 17만4000여마리에 대한 백신접종도 실시했다.
구제역의 마지막 보루가 된 전남도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경남과 도 경계지역인 순천과 광양, 구례 등 전남 동부권에 대해 구제역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차단방역을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과 인접한 전북지역에 초점을 맞췄지만, 전남 동부권과 경계인 경남지역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동부권에 ‘방역선’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경남과 도계인 동부권에 방역초소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남지역 방역초소는 도계 30곳, 시·군계 50곳, 읍·면계 155곳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로결빙 방지 등을 통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에서 어미돼지를 키우는 일반 농가에 대해 이달 말까지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접종대상은 8만6000여마리로 백신이 공급되면 즉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남도는 소규모 축산농가를 위해 공동방제단을 구성해 지원하는 한편 수입건초 사용농가 298곳, 외국인고용농장 83곳 등에 대해 집중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김해 차염진·광주 방국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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