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한 ‘밥상물가’

사과 47% 고등어 174% 올라 … “설 장보기 겁난다”

지역내일 2011-02-17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한파와 폭설로 채소와 생선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르기만 하는 설 물가에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26일 한국 물가협회가 조사한 소비자가격조사에 따르면 배(1상자·7.5kg)는 지난해 설 대비 41.4%나 오른  8만8360월에 거래됐고, 사과(1상자·5kg·부사)도 무려 47.6%나 오른 8만6260원에 판매됐다. 육류 대신 판매가 늘어난 굴비세트(10마리·23~25cm)는 9.1% 오른 33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도 공급물량 부족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세째주 조사에서 생닭(1kg·한 마리)은 전주 대비 서울은 16.7% 오른 6980원, 부산은 12.9% 오른 5530원에 거래됐다.
배추는 출하지역의 냉해피해가 늘어나면서 서울은 포기당 24.3% 오른 3580원에, 부산은 41.2% 오른 4800원에 거래됐다.
구제역 여파로 육류가격도 상승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5일 한우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kg당 1만4595원으로 전날 1만3926원보다 4.8%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도 8148원으로 하루 전 7387원보다 10.3%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구제역으로 구매자도 줄었지만 고기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에서 도축한 한우는 3002마리로 전날보다 12.6%, 돼지는 4만4602마리로 5.9% 줄었다.
어류도 한파로 인한 조업이 순조롭지 못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26일 부산 공동어시장 경매가 기준으로 400g이상의 고등어(중급)는 ㎏당 8842원으로 한달 사이 41%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74%나 급등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물량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정석용 정연근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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