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다양한 색을 가진 작가의 말(馬)장난에 빠지다
2월 17일까지 교하아트센터에서 한상영이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말(馬)들은 작가의 가족, 친지, 지인들의 분신이다. 각기 다른 말(馬)들은 서로에게 말을 건다. "말머리", "난 말이야", "내 말 맞나"?, "저 말이야",? "말놀이", "거짓말이야", "말 잇기",? "말 걸기", "말로~" 와 같이 작품의 제목으로 작가는 말(馬)장난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馬)의 모습은 갈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달리는 것이다. 남성적인 야생마도, 신화속의 유니콘도 달린다. 말(馬)은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분주하다. 그러나 작가의 말(馬)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말(言)은 우리의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표정, 몸짓 따위와 같은 비언어적 표현으로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대화는 언뜻 말(言)로만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말(言)이 전달하는 것은 표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말(言)은 생각보다 적극적인 표현수단이 아니다. 그러나 말(言)에는 색이 있다. 같은 말(言)을 하더라도 미세한 어조와 속도 등에 따라 그 뜻은 전혀 달라진다.
이렇게 말(言)은 힘차게 뛰지는 않지만 섬세하고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 작가의 작업에서 표현하고 있는 말(馬)들은 달리지 않지만, 각기 다른 색을 갖고 저마다를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말(馬)은 각자의 몸과 공간을 통해 조금씩 말(言)을 풀어낸다. 지금은 가만히 서 있는 말(馬)들이 앞으로 뛰어 다닐지, 계속 멈춰 서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당분간 작가의 말(馬)장난은 계속 될 것 같다.
전시문의 031-940-5179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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