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큰 변화를 가져 본 적이 없는 배우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 ''과속 스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그의 선택은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의 연기는 안정되고 농익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이 영화 한편을 거뜬히 끌고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귀신이 함께, 그것도 4명이나 나온다지만 ‘헬로우 고스트’는 분명 차태현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는 영화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나 김윤진의 ‘심장이 뛴다’와 겨루어 밀리지 않고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 코미디 영화라기보다는 가족영화로 불리는 것이 마땅할 ‘최루 영화’다.
230만 관객이 ‘반전지킴이’
개봉 3주차에 226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함구하는 부분이 있다. 연화의 엔딩 내용. 지루할 정도로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마지막 20분을 위해 앞선 1시간을 묵묵히 참아내야 하는 영화다.
지루한 것도 같고, 스토리가 산만하게도 보이고, 큰 웃음도 없고, 캐릭터들이 왜 함께 나타났는지 설득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뒤통수를 퍽 치며 나타나는 반전은 이 무의미해 보였던 1시간을 후다닥 정리하며 수 만개로 쪼개져 있던 퍼즐을 순식간에 맞추듯 지나간 사건들과 등장인물에 개연성을 실어준다. 갑자기 심장을 파고드는 심한 경련에 울컥 목젖 밑까지 울음이 밀려오고 토하듯 내뱉는 탄식에 이미 관객의 마음은 차태현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코를 골며 자다가 울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웃다가 통곡했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시계만 들여다보다가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다리 힘이 풀려버렸다고 했다.
그저 우리네 일상처럼 큰 느낌 없이 슬슬 흘러가는 중반부였기에 반전이 더 크게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랬구나, 그래서 저 귀신들이 상만(차태현)을 그토록 떠나지 못했구나, 귀신들이 4명씩이나 함께 다닌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가족이 보인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영화 속 골초 귀신은 상만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두 배로 힘들 것 같지만 두 배로 힘이 날 수도 있는 거야. 아이들이 하나 둘 생기는 것도 세 배, 네 배로 힘이 될 수 있는 거야”.
영화를 찾는 관객 모두가 엔딩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국 이미 영화를 본 230만 관객은 ‘반전 지킴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로
영화 제작 초기 ‘헬로우 고스트’는 제작비나, 주연배우, 감독의 티켓 파워 면에서 여러모로 약체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에서 스타 감독, 대형 스타를 찾을 때 중소배급사인 NEW에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바보’, ‘간 큰 가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영탁 감독과 그의 시나리오, 그리고 ‘과속 스캔들’의 배우 차태현을 믿고 ‘헬로우 고스트’를 진행시켰던 것. 2008년 설립해 ‘킹콩을 들다’, ‘해결사’, ‘초능력자’를 연속 히트 시키면서 2010년 영화배급 2위로 껑충 뛰어오른 회사가 바로 NEW다.
위기는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NEW가 업계의 유력 회사가 된 것도, 상만이 사랑스러운 연인 연수(강예원)를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정과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이 시간 어려운 현실을 비관하며 작아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헬로우 고스트’의 관람을 추천한다. 아무리 외로워도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으며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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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관객이 ‘반전지킴이’
개봉 3주차에 226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함구하는 부분이 있다. 연화의 엔딩 내용. 지루할 정도로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마지막 20분을 위해 앞선 1시간을 묵묵히 참아내야 하는 영화다.
지루한 것도 같고, 스토리가 산만하게도 보이고, 큰 웃음도 없고, 캐릭터들이 왜 함께 나타났는지 설득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뒤통수를 퍽 치며 나타나는 반전은 이 무의미해 보였던 1시간을 후다닥 정리하며 수 만개로 쪼개져 있던 퍼즐을 순식간에 맞추듯 지나간 사건들과 등장인물에 개연성을 실어준다. 갑자기 심장을 파고드는 심한 경련에 울컥 목젖 밑까지 울음이 밀려오고 토하듯 내뱉는 탄식에 이미 관객의 마음은 차태현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코를 골며 자다가 울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웃다가 통곡했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시계만 들여다보다가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다리 힘이 풀려버렸다고 했다.
그저 우리네 일상처럼 큰 느낌 없이 슬슬 흘러가는 중반부였기에 반전이 더 크게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랬구나, 그래서 저 귀신들이 상만(차태현)을 그토록 떠나지 못했구나, 귀신들이 4명씩이나 함께 다닌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가족이 보인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영화 속 골초 귀신은 상만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두 배로 힘들 것 같지만 두 배로 힘이 날 수도 있는 거야. 아이들이 하나 둘 생기는 것도 세 배, 네 배로 힘이 될 수 있는 거야”.
영화를 찾는 관객 모두가 엔딩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국 이미 영화를 본 230만 관객은 ‘반전 지킴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로
영화 제작 초기 ‘헬로우 고스트’는 제작비나, 주연배우, 감독의 티켓 파워 면에서 여러모로 약체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에서 스타 감독, 대형 스타를 찾을 때 중소배급사인 NEW에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바보’, ‘간 큰 가족’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영탁 감독과 그의 시나리오, 그리고 ‘과속 스캔들’의 배우 차태현을 믿고 ‘헬로우 고스트’를 진행시켰던 것. 2008년 설립해 ‘킹콩을 들다’, ‘해결사’, ‘초능력자’를 연속 히트 시키면서 2010년 영화배급 2위로 껑충 뛰어오른 회사가 바로 NEW다.
위기는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NEW가 업계의 유력 회사가 된 것도, 상만이 사랑스러운 연인 연수(강예원)를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정과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이 시간 어려운 현실을 비관하며 작아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헬로우 고스트’의 관람을 추천한다. 아무리 외로워도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으며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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