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상회’ 최복현 사장 추천
신부동에서 ‘성남상회’를 하는 40대 중반의 최복현 사장은 음식을 맛보고 “김가네 구지뽕 옻닭의 김진일 사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는데 사람이 성실하고 정직하다”고 칭찬하면서 추천했다. 특히 전의에 사는 최 사장의 친구가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규칙적으로 구지뽕 토종닭을 먹는다고. “음식이 아니라 약을 먹는다”는 친구를 위해 최복현 사장은 구지뽕의 약재를 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챙겨준다고 한다.
축산이나 양계를 하는 분들은 “요즘처럼 어려운 경우가 처음”이라고 말한다. 구제역과 함께 AI이 확산 일로다. 소나 돼지, 닭, 오리들이 처분되고 발생지역은 판매가 되지 않는다. 물량이 없어 가격은 오르지만 소비자들은 선뜻 사먹기에 주저하니 이래저래 힘든 겨울이다. 음식점들도 손님들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서도 예약 없이 음식을 먹기 힘든 곳이 있다. 남부오거리에서 풍세방면으로 구 남양유업천안공장 맞은편에 있는 ‘김가네 구지뽕 토종닭’이다. 지난해 10월말 문을 열었다.
김가네 구지뽕 토종닭은 구지뽕과 옻 토종닭이 주 메뉴이며 예약을 하고 와야 제시간에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만약 예약 없이 방문한다면 한 시간 정도 기다리거나 음식이 준비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지뽕 토종닭과 옻닭
구지뽕을 이용하여 토종닭과 궁합이 어울리는 음식을 개발한 것이 구지뽕 토종닭이다. 구지뽕 토종닭은 구지뽕을 가마솥에서 푹 달여 유효성분을 우려낸 다음 토종닭과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다시 한 번 압력솥에서 고아낸다.
일반 닭백숙보다 국물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닭도 삼계탕용이 아니라 토종닭이라 살이 단단하고 씹히는 맛이 있으며 씹을수록 육즙이 배어 나온다.
고기와 구수한 국물이 바닥을 보일 때 죽을 주문하면 구지뽕 국물에 멥쌀로 고운 죽이 나온다. 미리 끓여 놓은 것이 아니라 바로 요리해 내놓은 것이라 죽도 찰지고 맛있다.
이와 함께 옻닭도 준비된다. 옻닭에 사용하는 옻나무는 5~10년 이상 된 나무를 사용하며 가마솥에서 일주일~10일 정도 푹 고아내서 옻나무의 가운데 노란 수지부분까지 진액으로 우려낸다. 우려낸 진액에 다른 한약재와 감자, 그리고 토종닭을 넣고 압력솥에 한 번 더 고아낸다. 이 과정에 시간이 50여분 소요된다. 그래서 예약이 필수다.
온통 검은빛에는 건강과 맛이 그득
음식이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닭과 국물이 온통 검은 빛이다. 마치 오징어나 문어의 먹물을 뿌려놓은 것 같다. 김진일 사장은 “옻나무가 들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국물을 떠 먹어보니 완전 시원하고 구수하다. 마치 한우 사골을 푹 고와서 만든 국물 같다. 그러나 한우사골의 약간 느끼한 뒷맛은 없다. 고기보다 국물에 더 손이 가는 이유다.
물론 고기도 좋다. 토종닭이라 고기가 단단하고 씹히는 맛과 육즙이 좋다. 하지만 국물의 시원함은 고기를 잊게 한다.
열심히 먹고 있는데 서비스라고 간과 콩팥을 준다. 간과 콩팥은 닭이 들어오는 날만 제공이 되는데 “오늘 닭이 들어왔다”고 한다. 운이 좋다. 옻닭도 고기를 먹고 나면 죽을 준다. 역시 주문 후에 끓여 내주는데 구지뽕보다 더 구수한 맛이다.
김가네 구지뽕 토종닭 김진일 사장은 음식점을 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조리사 자격증도 따고 일식집에 취업해 일도 하고 여러 음식점을 순례하면서 음식종류와 맛을 확인했다. 그렇게 부부가 같이 연습과 준비를 거쳐 문을 열었다. 지금도 주 메뉴는 김전일 사장이 직접 조리한다.
토종닭이나 재료들은 광덕면 개천동에 있는 외가에서 조달한다. 닭고기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 황토와 쌀겨를 사료와 혼합하여 먹여 체질개선을 시킨 다음 재료로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먹는데 껍질이 얇고 지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 밑반찬은 간단하지만 부추무침은 고기나 죽을 먹을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시원한 무 강지국물은 속을 내려준다. 두부부침도 맛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호박식혜 또한 대량 생산용이 아닌 김전일 사장의 모친이 직접 만든 것이다.
김 사장은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입소문에 손님들이 오신다”며 “한 번에 이루기보다 꾸준히 조금씩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위치 : 남부오거리에서 풍세방면으로 구 남양유업천안공장 맞은편.
문의 : 041-556-3030(사전예약은 필수)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 구지뽕 나무의 효능
구지뽕 나무에는 플라노보이드인 루틴, 모르찐, 모린 등이 들어있는데 각종 암에 좋은 성분들로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줄기와 잎을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암으로 인한 통증이 줄어들고 복수가 빠지며 전반적으로 몸의 상태가 좋아진다.
구지뽕 열매는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정맥을 늘리는 성분이 강하다. 이는 일반 뽕나무와 비슷하나 그 약성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가장 약성이 좋은 것은 뿌리이다. 뿌리껍질은 특히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을 잘 통하게 하며 근육의 경련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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