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써 자주 듣는 질문 중, “아직도 인터넷 의료상담을 직접 하십니까?”라는 것이다. 환자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질문을 하면 당연히 의사가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질문을 받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었다. 실제로 동료 병원장들이 “직원 시키세요”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저자는 15년 전 인터넷 의료 상담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될 무렵에 인터넷 의료상담을 유료화하고 무료 상담은 금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의료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무료로 인터넷 의료 상담을 하루에 한두 시간을 10년째 하고 있는 의사지만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의료 소비자는 무료로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인터넷 상담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우리 인간이 하는 행위 중에서 봉사의 개념이 없이는 무료로 또는 무보수로 어느 특정 집단의 전원이 최선을 다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정보는 지워지지 않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대 재생산 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그런데 비의료인이 전문적인 지식 없이 틀린 또는 조금 왜곡된 정보를 의료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피해는 결국 의료소비자의 몫이 되고 일부 피해는 정직한 병원이 보게 될 것이다.
요즈음은 많은 포탈 사이트에서 의사들을 모집하여 의료상담을 부탁하고 있다. 의사가 직접 이름을 걸고 상담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의료상담으로 인하여 포탈사이트의 접속자 수가 증가하는 열매는 모두 포탈사이트가 가져가고 역시 의사에게는 무료 봉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 번의 상담에 단 10원이라도 유료화 하고 상담 글의 책임을 각 의사가 짊어지는 선순환 구조로의 변화가 아쉬운 인터넷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저자는 무료라서 직원을 시켜도 좋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을 비난하고, 한편으로는 무료 의료 상담을 조장하는 포탈사이트들도 비난하지만 지금도 인터넷 무료 의료상담을 경험하고 있다.
제이엠피부과의원
고우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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