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어지럼증, 한방(韓方)에서 치료
어지럽다고 다 빈혈인가요? - 어지럼증,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
지역내일
2011-02-11
(수정 2011-02-11 오전 11:28:33)
박정애씨(42·목천읍)는 오랫동안 어지럼증으로 고생해왔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빈혈이겠거니 여겨 철분제를 복용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만히 서 있다가 하늘이 핑 도는 어지럼증을 종종 느껴 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그래서 소리청 자성당한의원을 찾은 박씨. 놀랍게도 어지럼증의 원인은 빈혈이 아니었다.
바로 전정기관(달팽이관) 장애에 의한 어지럼증이었던 것.
“그동안 어지럼증이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귀의 문제였더군요.
미리 원인을 알고 치료했으면 고생을 줄일 수 있었는데 너무 후회돼요,”
이후 박씨는 소리청 자성당한의원에서 한약과 약침, 보사법 등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증가하는 어지럼증, 원인 알아야 치료가 쉽다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어지럼증 환자는
2005년 38만6000명에서 2009년 58만5000명으로 51.6% 증가했다.
연령이 많을수록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여성 환자가 늘고 있다.
여성 환자는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 빈도가 높다.
이는 남성 환자의 2~3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어지럼증이 있을 때 우선 빈혈을 의심한다.
그래서 박씨의 경우처럼 별다른 원인을 찾지 않고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소리청 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은
“어지럼증은 빈혈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전정기관 장애로 인해 말초성 어지럼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원인은 전정기관의 장애인데 빈혈로 오인해 철분약을 계속 복용하면
뇌척수의 뇌압이 상승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특히 나이가 들면서 어지럼증의 증세가 심해진다면 전정기관 장애가 의심되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병적 어지럼증 안에서도 원인 다양해
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어지럼증은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멀미처럼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잠을 충분히 자거나 푹 쉬면 대부분 없어진다. 반면 병적 어지럼증은 철분이 부족하거나
계속되는 추운 날씨로 혈관이나 근육이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혈액순환 장애 등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병적 어지럼증은 그 안에서도 비회전성 어지럼증과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속이 울렁대는 멀미 느낌을 동반한다. 목뒤, 소뇌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추에 이상이 생기거나
뇌압이 상승했을 때 나타난다. 혈압이 높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생하기 쉽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주위의 모든 것이 빙빙 도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내이의 전정기관 림프액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머릿속 혈관의 출혈이나 균형을 잡아주는 이석(耳石)이 빠져나왔을 때도 발생한다.
잘 알려진 메니에르질환이 회전성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경우다.
전정기관 장애, 어지럼증의 가장 큰 원인
이중 회전성 어지럼증, 즉 전정기관의 장애가 최근 들어 어지럼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회전성 어지럼증은 이명이나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귀울림이라고 하는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기차소리, 풀벌레소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주관적 소리가 간헐적 또는 연속적으로 들리는 현상이다.
환청과는 다른 개념으로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소음 때문에 당사자는 괴로움을 겪는다.
박 원장은 “귀는 소리 전달 기능과 함께 몸의 균형을 잡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귀에 문제가 생기면 두 기능에 모두 문제가 생긴다”라며
“균형 기능의 문제는 어지럼증으로, 소리 전달 기능의 문제는 이명이나 난청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이명은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몸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박긍열 원장은 “이명은 위험요소에 대한 경고음으로 내 몸에 더 큰 질환이 오고 있다는 신호”라며 “중풍, 치매 등
머리에 관련한 질환이 올 수 있으므로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년의 병? 젊은 층에서도 발병 증가해
과거 이명과 어지럼증은 노년의 병으로 인식되었다. 실제로 이명과 어지럼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서도 7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21.1%로 환자수가 가장 많았고 60대, 50대, 40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층의 발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한 음향기기나 소음의 영향이다.
박긍열 원장은 “귓속의 청각유모세포는 전달된 소리를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다한 음향은 이를 손상시킨다”면서
“선천적으로 귀가 안 좋은 경우도 있지만 큰 소리로 듣는 MP3 등의 음향기기나 공장과 같이 시끄러운 곳에서의 작업환경 등이
청각유모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각유모세포는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아 미리 주의를 요한다”며
“4000Hz 이상의 소음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는 만큼 음향기기를 너무 큰 소리로 듣는 것을 삼가고 시끄러운 공장과 같은
작업환경에서 일할 경우 귀마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명과 어지럼증, 3개월 정도 한방 치료로 호전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발생했을 때 한의원을 찾으면 우선 원인을 꼼꼼히 분석한다.
청력검사, 적외선 체열검사 등을 통해 귀의 문제인지, 아니면 몸 안 에너지 대사의 문제인지를 찾는다.
이후 진단에 따라 두개천골요법으로 목과 턱을 교정하고 약침, 보사법, 침, 한약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3~6개월(1주 2회 치료 기준)이다.
그렇다면 이명과 어지럼증을 피하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할까.
우선 평소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의 내과질환에 대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소리청 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은 이와 함께 “전정기능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과로, 불면, 피로감 등을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소리청 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