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는 ‘원룸텔 투자’ 따라잡기

펀드 빼서 7호선 근처에 투자하면 어떨까?

지역내일 2011-02-11 (수정 2011-02-11 오전 9:16:53)

침체 부동산 틈새 수익상품으로 인기 … 불안전 등기로 재산권 보호 미흡

수년 째 꽉 막힌 부동산 경기, 그 틈새시장을 뚫고 나온 상품이 원룸텔이다. 두세 채만 임대를 주면 웬만한 월급쟁이 못지않은 월세가 빠진다는 원룸텔. 과연 말처럼 알짜 투자 상품일까. 부천지역을 중심으로 경인지역 일대에 일고 있는 원룸텔 투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천 중동이 최고다. 서울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지하철 7호선 연장개통으로 중동에 지하철공사가 한창이다. 풀옵션 원룸이다. 월세를 놓고 매월 세를 받는다. 지하철이 생기면 집 가격은 당연히 오른다. 소액 4000~5000만원 투자로 월 12~14%(55~60만원)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내년 지하철이 완공되면 되팔아서 프리미엄(2000~3000만원)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E마트, 세이브존, 종합터미널, 부천시청 등 문화 편의 시설로 가장 좋은 위치다. 계약이 되면 입주자관리 및 사후 관리까지 다해준다.
직장인, 주부들이 노후 준비를 위해 많이들 온다. 자금이 2000~3000만 원만 되면 융자를 빼서 투자해도 남는다. 월세에서 일부분 이자를 내고, 1년 뒤에 프리미엄을 보면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한 번쯤 받아봤을 원룸텔 마케팅 전화와 문자 광고들이다.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아파트와 펀드투자, 대신 적은 돈으로 수익을 찾는 주부들에게 혹하는 얘기다. 그렇다면 원룸텔은 광고처럼 알짜 수익을 내는 묻지마 투자 상품으로 문제는 없는 것일까.

투자비용 적어 소액 투자자들 선호?
부천시내 경인전철 역 인근과 상가밀집지역인 중동일대. 이곳에서는 불과 1~2년 사이 원룸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부천역과 부천시청 인근의 상가 중심가에는 기존 오피스텔보다 작지만 1인가구용 원룸텔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가형 원룸텔 분양이 많아진 데는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천덕꾸러기 상가도 한몫했다. 주로 상가 공실률이 높은 경기도 일산, 분당신도시, 용인시 동백지구, 인천 논현택지, 송도국제도시, 부천시 일대 등이다. 땅값이 싸고 허름한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일반 원룸텔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건축법 시행령2호에 의하면 도시형생활주택은 세 부류다. 단지형 다가구(4층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요즘 뜨는 원룸형(12㎡~30㎡ 4~7평 이하로 풀 옵션), 그리고 7㎡~20㎡(2~8평)로 취사와 편의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기숙사형이 있다.
이중 원룸형 원룸텔은 사업방식에 따라 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일반 원룸텔, 임차해 창업하는 상가형 원룸텔 두 종류다. 방 크기는 일반 원룸보다 작고 고시텔 보단 크다. 대학생, 직장인, 주말부부 등 세컨하우스 개념이라 작을수록 인기다.
경인지역에 원룸텔을 분양 중인 해냄레지던스 전인식 마케터는 ??오피스텔은 매매가 상승 기대가 어렵고 상가는 리스크가 높다”며 “이를 비집고 등장한 원룸텔은 원룸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살린 데다 우선 투자비용이 적어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따박따박 들어온다는 월세, 재산권은 어떻게 되나
일반 원룸을 구입하면 가구당 독립 등기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법으로 내 재산을 인정받는다. 반면 상가형 원룸텔은 다르다. 바로??지분등기??의 함정이 뒤따른다. 투자 대비 월세유혹에서 한 단계 더 따져볼 문제가 여기에 있다.
부천시 건축과 측은 ??원룸텔은 흔히 상가를 쪼개어 룸을 만든다. 룸은 상가 지분 중 일부다. 대개 상가는 전 층을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 명의로 등기를 낸다. 따라서 원룸텔은 총 상가대지면적에 해당하는 지분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룸텔이나 고시텔은 지분등기가 원칙이다. 시중에서 고층상가를 원룸텔로 분양하면서??개별등기??가 가능하다고 투자자를 유인한다. 부동산등기법상??개별등기??란 용어는 아예 없다. 구분등기와 지분등기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분만 명시한 재산권인 셈이다. 따라서 아무리 적은 투자로 임대수익을 노린다 해도 해당 건물이 경매되거나, 후에 되팔 시점을 염두에 두란 얘기다. 
원미구 건축허가팀 측은 ??부동산을 분양받기 전에 미리 지분등기인지, 구분등기 인지를 확인할 것, 계약서에 분양받는 물건의 위치와 면적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고 각 호실을 구분 소유하기로 약정하는지를 알아보고 분양을 받아야 재산권리에 따른 오해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ip 알아두면 좋은 수익형 부동산 사례들
○ 입지조건 - 안목을 길러라. 남향, 교육여건 등에 따른 살 집이 아니라, 임대가 목적이다. 대학생, 직장인이 섞인 곳이 세 놓기 좋다.
○ 임대료의 현실성을 보라 - 분양시, 대개 3년 임대보장특약을 제시하지만, 월세수익은 가변형이 많다. 오히려 분양위치 부근의 실제 월세가 더 정확하다. 알아보고 수익계산을 한다.
○ 공사 중에 자주 들러라 - 원룸텔 준공업자 대부분은 영세하다. 따라서 집이 올라가고 제대로 짓고 있는지 자주 확인해야한다.
○ 시공사 선정도 신중히 - 퇴출 가능성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경우, 공사 중단이 되면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될 때까지 분양 시기가 무기한 연기된다. 또한 주택법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법적 보증의무가 약해 투자자 피해가 클 수 있다.
○ 연면적 3000㎡ 이하의 중소형 상가 - 일반 상가는 부도를 대비해 신탁계약, 분양보증, 연대보증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가입토록 돼 있으나, 연면적 3000㎡ 이하의 중소형 상가예외다.
○ 당장은 구분등기가 안되지만 준공 후 용도 전환해 개별 내지 구분등기하다? - 그렇지 않다. 현재 원룸텔은 지분등기가 원칙이다.
○ 지분등기란 - 한 필지의 땅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나눠 갖는 형식, 건물의 특정 부분이 아닌 전체 건물의 일부분에 대한 권리만 인정한다. 등기부에 개별 부동산의 구체적인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지분만 표시돼서다.
○ 등기와 관련한 원룸텔 건축허가 상태를 알아보려면 - 해당 지자체 건축과를 이용한다. 부천시청건축과(625-3520), 원미구건축과(625-5100~4), 오정구건축과(625-7080), 소사구건축과 (625-6080)에서 가능하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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