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이면 더욱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 호흡기 질환, 특히 감기 환자들은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마련. 더구나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특히 성인들에 비해 저항력이 약한 소아와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들의 경우 발병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 해마다 마치 통과의례처럼 감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목 보온, 마찰로 피부 자극
겨울철 인체내부의 변화는 외부 자연환경의 현상과 마찬가지로, 동면하는 동식물과 같이 다음 해의 봄, 여름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축적하려고 한다. 그로 인해 신체활동과 생리활성도가 저하되며 일조량 감소, 채소, 과일 등의 섭취부족으로 비타민, 미네랄 부족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감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나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감기가 목으로부터 침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목주위의 보온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손과 발도 항상 따뜻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감기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간단한 방법으로 감기기운이 느껴지는 초기에 헤어드라이기 같은 따뜻한 도구를 이용해 뒷목 쪽에 열을 가해주면 감기가 쉽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또 인체 최초의 방어벽인 위기(衛氣)의 강화를 위해 날씨가 따뜻한 경우는 냉수마찰, 추운 계절에는 건포마찰(마른 수건으로 피부를 마찰) 등을 통해 피부를 자극,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기침과 가래가 많은 사람은 습도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도록 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집에서 끓여먹는 한방차
집에서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생강차, 귤차 등은 약간의 콧물, 오한감 등의 가벼운 감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병이 심해지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분별하게 진통해열제를 먹으면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감기의 초기증상은 없어지지만 몸이 더욱 가라앉는 느낌을 가지게 되므로 주의해서 치료해야 한다.
감기예방효과가 있는 한방차는 칡차, 유자차, 모과차, 생강차, 귤차, 계피차 등이다. 감기로 인한 두통에는 칡뿌리, 파밑뿌리, 무 등이 효과가 있다. 칡뿌리와 파밑뿌리(흰부분) 각10g을 물에 넣고 끓여 하룻동안 마신다. 무는 즙을 내어 마신다. 목이 쉬었으면 귤껍질, 배, 오미자, 등이 좋다. 생강 3쪽과 파뿌리 3쪽을 물 3홉에 넣고 달여 마신다.
연뿌리즙과 생강즙을 2대1로 섞어 뜨거운 물에 약간의 소금을 타 마셔도 좋다. 생강10g, 귤껍질20g, 오미자10g을 섞어 물에 끓여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은행과 살구씨도 기침을 멎게 하는데 도움되지만 시안산이 약간의 독성을 띄므로 임산부나 과민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피해야 하고 보통 사람도 4g이내에서 소량 복용하는 게 좋다.
가래가 많이 나올 때는 생강, 모과, 매실 등이 좋은데 각 10g씩 끓여 마신다. 도라지는 약재명을 길경(桔梗)이라 하는데 기침을 가라앉히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진해거담제로 쓰였다. 호흡기내 점막의 점액 분비량을 두드러지게 증가시켜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우수하나 돼지고기나 굴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삼과 꿀은 기침 가래를 멎게 하지만 열성체질인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파밑뿌리10g, 생강10g, 귤껍질20g, 도라지10g, 칡10g을 큰 주전자에 넣고 물을 가득 채워 약한 불로 2시간 가량 끓여 물이 반으로 줄었을 때 이를 하룻동안 마시고 수시로 무즙과 배즙을 먹으면 도움 된다.
도움말 부산시한의사회 하태광 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한방차 사진이나 적당한 사진 하나 넣어주셔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