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토끼의 대명사로 불렸던 토종 캐릭터 엽기토끼, 옛날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속 꾀쟁이 토끼 등 여러 기억들 중 당신은 어떤 토끼를 추억하고 있는지... 보름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찧으며 살고 있는 토끼를 보면서 부럽다 해본 적은 없는지... 이런 모습은 고구려 벽화 고분의 그림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 다. 중국의 설화에서 하(夏)나라 항아(姮娥)라는 여인이 서왕모에게 얻은 불사약을 남편 몰래 먹고 달로 도망쳐 두꺼비가 되고, 토끼를 데리고 만든 불사약이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신라에서는 토기 모양 토우로도 제작되고, 통일신라시대에는 동쪽을 관장하는 십이지신 중의 하나였다. 이뿐인가, 고려시대 불교문화 속에서는 토끼보살의 모습으로 고려불화와 고려청자에서 앙증맞은 자태를 드러낸다.
토끼에 관한 여러 가지 기억과 이야기들이 경기도박물관의 ‘깡총깡총 토끼가 왔다’의 작은 전시회에서 펼쳐진다. 옛날 옛적 달 속에 토끼가 살게 된 유래부터 ‘엽기토끼’ 마시마로의 귀여운 모습까지 토끼에 얽힌 신화와 상징, 민속, 민화 속의 토끼 그림, 토끼의 생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에 마련된 소리통에선 ‘토끼 풀 뜯어 먹는 소리’와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인 <수궁가>를 들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극장에서는 토끼의 꼬리가 빠지게 된 사연과 마시마로의 엽기적인 모습을, 귀여운 토끼 인형과 함께 하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전시물 중 실제 토끼털을 만져볼 수 있는 코너는 아이들에게 재미까지 더해준다.
깡총깡총 뛰어가는 토끼의 뒤를 쫓아가는 재미는 2011년 12월 중순까지 무료로 계속된다.
문의 경기도박물관 학예팀 031-288-5384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토끼’ 이야기
토끼는 한자로 묘(卯)라고 해서, 만물이 땅을 밀치고 나오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성장, 번창,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십이지 중에서 네 번째의 동물로 방위로 보면 동쪽을 담당하고 오방색 중 푸른색을 뜻한다. 시간적으로는 묘시인 오전 5시~7시로 하루의 시작에 해당하는 새벽이고, 일 년 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음력 2월이 토끼의 달이다. 이때는 세상만물의 기운이 땅을 밀치고 나오는 생동의 시기이자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라 2월의 첫날을 농사날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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