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동~수영교 해안 자전거 길 완공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가 달린다!

지역내일 2011-02-11 (수정 2011-02-11 오전 8:18:09)


남천동 비치아파트 방파제 자전거 길


모처럼 따뜻했던 설 연휴. 이대로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다가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 싶어 어딘가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산 근교로 가볍게 나들이 갈 곳을 물색하다보니 곳곳에 차량이 많아 정체된다는 소식에 좌절.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아까운 시간이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낸 것이 새로 완공된 자전거 길이었다. 명절 때 온 몸 여기저기 두둑하게 쟁여놨던 기름기도 뺄 겸 해서 자전거를 타고 수영교까지 가보기로 했다.


광안리 해변도로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구분이 없어 조심스럽다


남천동에서 수영교까지 해안 자전거 길 완공 돼

얼마 전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수영교까지 광안리 해안을 따라 4.15㎞ 구간의 자전거 길이 완공됐다. 수변공원에서 수영교까지는 원래 있던 인도를 자전거 길로 바꿨고, 수영강변 쪽은 목재로 된 산책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출발은 집 아래 비치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처음부터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하며 자전거로 달리니 상쾌한 바람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방파제 옆 자전거 도로는 흰 선으로만 구분되어 있었지만 인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도로로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광안리 해안도로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딱히 구분되어있지 않아 눈치껏 조심조심 가야 했다.
잔잔한 바다는 보석을 뿌려놓은 것처럼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사람들은 봄처럼 맑은 날씨를 놓칠세라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는 모습들이었다.
민락동 회 센터 앞에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었다. 수변공원은 아예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담을 두고 나눠져 있었다. 난감했던 점은 멋지게 만들어져 있는 인도를 두고 굳이 자전거 도로로 걷기를 고집하는 사람들 사이로 달려야 했던 것. 어디든 보행자 우선인가 싶어 어쩔 수 없이 멈췄다 가다를 반복해야 했다. 제대로 된 자전거 라이딩 복장을 하고 타던 아저씨는 “멀쩡한 인도를 두고 왜 자전거 도로로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자전거 도로 위를 걷던 행인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를 연발하던 리포터로서는 정말 통쾌했다. 인도가 없으면 모를까 자전거 전용 도로는 자전거에게 양보하는 것이 서로 안전하다.


새로 조성된 민락동 아파트 옆 자전거 전용 도로


평탄한 해안 자전거 길 초보자가 타기 좋아

수변공원을 지나 민락동 롯데캐슬과 푸르지오아파트에 들어서면 목재로 만들어진 인도와 자전거 길이 확연히 구분돼 있어 편리했다. 도로가 협소해 자전거 길 폭 역시 좁은 게 흠이기는 했지만.
수영교를 건너 나루공원 옆을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오래 달려본 적이 너무나 오랜만이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자전거 길은 계속 이어졌으나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 멈췄다.
평소에도 차로 자주 다니던 길이라 새삼 새로운 것도 없는데, 자전거로 달리니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다. 시원한 바람, 눈부시게 푸른 바다,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잘 닦인 전용 도로까지. 문을 나서 멋진 풍경 속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돌아오는 길, 여전히 투명하게 빛나는 바다를 보면서 올 한해 열심히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영천과 나루공원 사이로 쭉 뻗어있는 자전거 길


남천동에서 수영교를 넘어 센텀시티까지 이르는 자전거 길은 굴곡이 거의 없이 평탄해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기어달린 자전거로 경사 길을 오를 수는 있겠지만 초보들한테는 무척 힘들다는 거. 모름지기 운동을 힘겨워하는 아줌마들도 즐겁게 탈 수 있는 길이어야 부담 없다.
겨우내 무거웠던 몸과 마음을 가볍게 툭 털어버릴 수 있는 자전거 타기에 온 가족이 함께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춘 뒤 자전거 안장에 올라보자. 상쾌한 바람 맞으며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곳

온천천∼수영천 : 초보자에게 추천
온천천에는 금정구청 근처에서 연산9동까지 8.1㎞, 수영천에는 석대동 동천교에서 반여1동까지 3.2㎞의 자전거길이 있다. 길이 평탄해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온천천 음악분수대에서 안락교까지 온천천시민공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인기다.


낙동강 하구둑 : 을숙도의 장관을 벗삼아 달린다
낙동강 하구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양편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구포대교~대저중~을숙도까지 14㎞, 다대포해수욕장~삼락강변체육공원~구포대교까지 18㎞ 코스로 나눌 수 있다. 길은 평탄하지만 코스 중간중간 차를 조심해야 한다.


양산천 자전거 도로 : 강변 정취를 감상하기에 그만
양산종합운동장~양산역~양산타워~남양산역 인근~수질정화공원~양산타워~다방교~양산역~양산종합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자전거 도로는 양산천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강변 정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언제 봐도 멋진 광안대교


자전거 대여하는 곳

부산에는 사상구 삼락강변공원, 사하구 을숙도공원,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북구 구민운동장, 동래·금정·연제구에서 운영하는 온천천변의 3곳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7곳이 있다.
해운대 신도시에는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이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자전거무인대여 시스템’(
http://u-bike.busan.go.kr/)에 접속하면 자전거 대여 장소, 반납, 결제 등 이용방법이 나와 있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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