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상업시설 급증 … 테마파크화 우려
지난해 3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한국관광의 별''로 지정됐다. 또 64만이 넘는 대도시 한 가운데 540여채 한옥 등 700여채 주택에서 2200여명의 주민이 어울려 전통과 멋을 지키고 있는 특징을 인정 받아 ''세계 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사람이 몰리면서 상업시설이 급증하고 있다.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까지 쌈지형 판매시설이 들어섰다.
2200여명의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특성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이 상업화로 인해 특유의 정체성을 위협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김남규 의원은 24일 "지난 2000년 한옥마을 내 일반음식점과 휴계음식점은 19개에 불과했지만 2011년 1월 83개로 급증했다"면서 " 한옥마을에서 돈을 번 음식점들이 주변의 집들을 매입해 음식점으로 확장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관광지로 변모하는 곳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본래 특징을 위협할 정도로 급증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이 늘어나면 결국 테마파크처럼 박제화 된 시설로 변모한다"고 지적했다. 주거마을로서의 원칙을 정하고 미래가치를 보전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옥마을 등록제와 대표가옥 보존 및 DB 구축 △한옥 주거 멸실 대비 지구단위계획 마련 △인접지역을 연계한 신한옥 플랜을 통한 외연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전주한옥마을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 일대 29만6330㎡에 자리잡은 주택가로, 1930년대 전주 상권을 장악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이 한옥촌을 형성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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