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영 박사
세상에는 말을 어눌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발력 있게 잘하는 사람도 있다.
우선 입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을 말한다. 보통 ‘입심이 좋다’, ‘입심이 세다’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심’은 ‘힘’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또 입담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말하는 솜씨나 힘을 말하는데, 이 역시 ‘입담이 좋다’, ‘입담이 세다’처럼 쓰고 ‘입담을 늘어놓다’ 같은 표현으로도 많이 쓴다. 그리고 ‘말발’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나오는 ‘─발’이라는 것은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이때는 ‘발’이라는 말이 ‘효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
말을 잘하려면 우선 매사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서 봄에 어떤 꽃이 피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면 단순히 ‘봄이 왔다’고 말하지 않고 ‘무슨 꽃이 피었으니 봄이 한 걸음 더 다가온 것 같다’라는 표현이 훨씬 설득력을 갖는다.
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법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은 법이다. 입심은 결국 ‘얼마나 이야기꺼리가 많느냐’와도 연관이 있다. 관심을 갖다보면 이야기꺼리(small talk)가 생기게 되고 이야기꺼리는 곧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기초가 된다.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독특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조직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감성적 리더’를 원하고, 시장은 감성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뱃심은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이다. 든든한 뱃심을 가지려면 우선 아는 것들이 많아야 함은 물론이고 따라서 독서도 많이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등의 경험이 필요하다. 뱃심은 준비된 자의 축복이다. 말이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뛰어난 언술은 평소 지적 호기심과 비례한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고, 제대로 된 비전도 나올 수가 없다. 항상 준비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적 활동을 꾸준히 하고 가능하면 신문의 사설이나 에세이 혹은 칼럼, 책을 소리 내어 읽어라. 이것이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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