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희망 나눔 설 축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신묘년의 다채로운 설 행사

지역내일 2011-01-31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이 이어져 있어 5일이나 된다. 귀향길에 올라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부모가 자식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향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양가 부모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에서 설을 보내는 경우 일찌감치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 드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여자들은 차리고 먹고 치우고 남자들은 먹고 TV 보고 낮잠 자는 일의 반복은 아닌지? 긴 연휴동안 집안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나들이라도 가자니 교통체증 때문에 번거롭게 생각된다면 온 가족 지하철이라도 타고 경복궁 옆의 국립민속박물관에 다녀오면 어떨까? 

해마다 다양한 설 행사를 선보이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신묘년 설을 맞아 2월 3일(목)~4일(금) 이틀 동안 다채로운 설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는 설(3일)과 봄을 여는 입춘(4일)이 나란히 있어 설 행사를 더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설의 의미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 본다.


새로운 시작, ‘설’과 ‘입춘’
력으로 정월 초하루가 설이다. 이날은 연수(年首)·세수(歲首)·원단(元旦)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설이라는 명칭으로 가장 많이 불린다. 연수나 세수, 원단은 모두 그 해의 첫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설은 ‘익숙하지 못하다’는 뜻의 ‘설다’에서 비롯되었으며, 설을 신일(愼日)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삼가며 근신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와 관련해 볼 때, ‘설’을 처음 만나 어색하다는 의미와 근신하여 삼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입춘은 태양력에 의한 24절기 중 하나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또한 새해의 첫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도 많고 각 가정에서는 저마다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새긴 ‘춘첩’을 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설과 입춘에는 ‘새롭게 시작’하거나 ‘1년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농경을 기반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이 시기는 겨우내 얼어버린 땅을 일깨우고 1년 농사가 잘 되도록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기원해야하는 시기이므로 새로운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했다.


설빔 입고, 설음식 먹고, 설놀이를 온몸으로 느껴보자
세시풍속은 농경을 기반으로 한 전통 사회에서 행했던 민속행사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번 설 행사는 단순히 세시와 관련된 체험 행사와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 행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세대 간 경험의 차이를 줄이고 전통 세시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 행사로는 세배하기, 골무떡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와 윷놀이, 제기 차기, 팽이 돌리기, 승경도ㆍ쌍륙놀이 등의 세시 놀이 행사가 펼쳐지며, 연, 복주머니, 토우, 한지저금통, 연하장 만들기 등의 만들기 체험과 토정비결 보기 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세시 음식인 골무떡과 유과 나눠 먹기 코너도 마련된다.

입춘 행사로는 입춘첩 시연과 받아가기 외에도 권농과 예축의 의미로 소를 만들던 풍습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입춘 토우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


새해의 기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 공연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만들기, 음식, 놀이, 세시 시연 외에도 새해의 기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흥겨운 타악 공연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설날(3일)에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마당굿(지신밟기), 고사소리, 구정놀이 등의 내용으로 ‘흥겨운 풍물향연’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입춘날(4일)에는 관람객들의 한해 평안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통공연단 타투와 우도농악보존회가 신명나는 공연 한마당을 펼쳐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설 행사 일정>
































































































































주제 행사명 일시 장소 행사내용
세시 시연 새봄을 고하는
입춘첩
4일(금)
11:00~12:00
13:00~16:00
중앙 2로비 입춘첩 쓰기 시연 및 입춘첩 받아가기
세시 체험 신년 윷점
신묘년 운수
3일(목)~4일(금)
11:00~16:00
본관 앞 윷을 이용한 1년 운세 보기
옛날 할아버지가 봐주시던
토정비결
3일(목)
11:00~12:00
13:00~16:00
중앙 2로비 새해 토정비결 보기
세배도 하고
복돈도 받고
3일(목)~4일(금)
11:00~17:00
제수합 웃어른에게 세배하고, 즉석사진 찍기 
새해에 먹는
골무떡 만들기
3일(목)~4일(금)
11:00,13:30,
15:00,16:30
오촌댁 앞 떡메치기 시연 및 골무떡 먹기 
세시 놀이 윷 나와라 ‘윷놀이 대회’ 3일(목)
11:00,12:30,
14:00,15:30
본관 앞 팀별 윷놀이 대회
※사전 예약 + 현장접수
아빠는 제기 차고, 할아버지는 팽이 치고, 애기는 투호 던지기 4일(금)
11:00,12:30,
14:00,15:30
본관 앞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를 릴레이식으로, 팀별 대항
※사전 예약 + 현장접수
승경도놀이로
영의정 되기
3일(목)~4일(금)
11:00~17:00
오촌댁 민속놀이인 승경도 놀이 체험
만들기
체험
날아라, 나라라 ‘연’ 만들기 3일(목)~4일(금)
11:00~17:00
어박 앞 민속놀이인 연 만들기
복을 넣는 주머니 ‘복주머니’ 만들기 3일(목)~4일(금)
11:00~17:00
민속영상실  복주머니 만들기 
신묘년 토끼와
입춘토우 만들기 
3일(목)~4일(금)
11:00~17:00
어박 앞 클레이점토로 신묘년의 상징인 토끼나 입춘 토우 만들기
토끼 연하장 만들어
신년 소망쓰기
3일(목)~4일(금)
11:00~17:00
어박 앞 신년을 송축하기 위해 나누어가진 세화풍습이 연하장으로 이어진 의미를 되새겨 부귀와 다산, 영리함을 상징하는 신묘년 토끼 연하장 만들기 
한지저금통 만들기 3일(목)~4일(금)
11:00~17:00
  복주머니 모양 저금통 등 한지공예 체험
음식 체험 및 기타 감칠맛 나는 우리 설 음식, 유과 맛보세요 3일(목)~4일(금)
11:00~16:00
본관 앞 11:00~16:00 매시 정각부터 500명에게 설 세시음식인 유과 나눠주기
토끼띠 관람객,
복조리 받아가세요
3일(목) 11:00~
선착순 500명
본관 앞 한 해의 복을 비는 의미로 걸었던 복조리를 토끼띠 관람객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줌 ※신분증 지참
특별 공연 흥겨운 풍물 향연 -
평택농악보존회
3일(목) 15:00 본관 앞 전문연희패의 웃다리 농악과 평궁리 두레농악 등 연주
두드림의 승부사 -
전통공연단 타투
4일(금) 11:00 본관 앞 모듬북과 대북 연주, 사물놀이 등 두드림의 장 제공
우도농악한마당 -
우도농악보존회
4일(금) 15:00 본관 앞 신년맞이 굿과 상쇠춤, 설장구 등의 세시놀이 공연


※ 일시와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국립민속박물관 교통편>
▶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삼청동길 따라 약 400미터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와 미 대사관과 지하도를 지나 삼청동길을 따라 약 400미터

▶ 승용차 : 경복궁 주차장 이용 (유료), 이용시간 : 08:00~19:00, ☎ 02-725-4503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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