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시장 한 가운데 ‘다다익선’이라는 신기한 곳이 있다. 9월에 문을 열었지만 거쳐 가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의 다다익선.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물건을 판매하는 것 같지도 않고 시장스럽지도 않은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하며, 빈틈이 없을 정도로 벽을 꽉 채우고 있는 각종 공구와 문구류들. 판매라도 하는 걸까 궁금해 하지만, 판매는 절대 아니다. 시장 안, 거주하는 상인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공구를 빌려주는 곳이라면, 어딘가가 급작스럽게 고장이 나면 불편한 곳들을 달려가 고쳐주는 곳이라면 아마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처음 이곳이 문을 열 때는 상인들이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판매를 하는 곳도 아닌 이곳이 지금은 가장 많은 상인들이 들락거리는 유명장소가 되었다.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수리해줘
항상 웃는 얼굴인 매니저 고영준 씨는 “매주 금요일이면 시장 안, 상인들이 접수해 놓은 곳을 찾아가 불편한 곳들을 수리해준다. 수리는 다양하다. 평상의 다리가 고장 났다거나, 입간판을 달아달라거나, 수도꼭지 고장, 시장에 꼭 필요한 좌판의 크기가 맞지 않아 절단하는 등의 소소한 일이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출장 수리로 나가 도움을 준다.”고 다다익선에서 하는 일들을 설명한다.
원래는 북구문화의 집에서 네트워크 구축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진행했었다. 다른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이 궁금해도 지역 밖의 일이다보니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을 지역 간을 벽 없이 묶어가며 교류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인시장과의 인연은 ‘2010년 느티나무숲 프로젝트’로부터 시작이다. 고 매니저가 하는 일은 ‘다다익선’과 ‘시장 속 박물관’을 운영이다. 다다익선에서 대인시장 상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민원 서비스 뿐 아니라 각종 공구류 대여, 매주 금요일 출장 서비스를 주로 한다면 시장 속 박물관에서는 대인시장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보여준다. 시장 상인들의 얼굴들이 조그만 네모 상자 안에 사진으로 들어있고, 시간여행을 하고 온 듯한 오래된 물건들이 박물관 안을 채우고 있다. 오랜 시간 상인들이 자신의 몸 일부로 사용하던 도마, 칼, 오래된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 계산을 도맡아 했던 주판, 방앗간 물건들, 그리고 장사가 보다 더 잘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소꼬뚜레 등이 진열되어 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시간을 거스른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상인들의 흡족해하는 마음이 가장 기쁘고 보람 차
“일이 없는 날이면 시장 안을 거닐며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성격이다. 그래서 주변의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부모님 연배의 상인들의 삶의 여정이 눈에 보여 한시도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 고장 난 것을 고쳐주고, 공구를 빌려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져가는 의미일 것이다.”고 말하는 고 매니저는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상황에서도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는 내 삶의 좌우명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한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시장 안 상가의 간판을 모아 ‘간판전’을 열었고, 상인들이 늘 상 앉아 일하는 버팀목이 되어준 ‘의자전’도 열었다. 평상과 도마를 만드는 일도 진행했으며, 각 상인들을 초대해 살아온 인생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었다. 다가올 시간에는 상인들의 명함을 모아 ‘명함전’을 전시를 기획, 준비 중이며,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까지 상인들이 사용한 ‘칼’도 전시할 계획 중이다.
문의 : 010-3615-9996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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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이 문을 열 때는 상인들이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판매를 하는 곳도 아닌 이곳이 지금은 가장 많은 상인들이 들락거리는 유명장소가 되었다.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수리해줘
항상 웃는 얼굴인 매니저 고영준 씨는 “매주 금요일이면 시장 안, 상인들이 접수해 놓은 곳을 찾아가 불편한 곳들을 수리해준다. 수리는 다양하다. 평상의 다리가 고장 났다거나, 입간판을 달아달라거나, 수도꼭지 고장, 시장에 꼭 필요한 좌판의 크기가 맞지 않아 절단하는 등의 소소한 일이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출장 수리로 나가 도움을 준다.”고 다다익선에서 하는 일들을 설명한다.
원래는 북구문화의 집에서 네트워크 구축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진행했었다. 다른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이 궁금해도 지역 밖의 일이다보니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을 지역 간을 벽 없이 묶어가며 교류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인시장과의 인연은 ‘2010년 느티나무숲 프로젝트’로부터 시작이다. 고 매니저가 하는 일은 ‘다다익선’과 ‘시장 속 박물관’을 운영이다. 다다익선에서 대인시장 상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민원 서비스 뿐 아니라 각종 공구류 대여, 매주 금요일 출장 서비스를 주로 한다면 시장 속 박물관에서는 대인시장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보여준다. 시장 상인들의 얼굴들이 조그만 네모 상자 안에 사진으로 들어있고, 시간여행을 하고 온 듯한 오래된 물건들이 박물관 안을 채우고 있다. 오랜 시간 상인들이 자신의 몸 일부로 사용하던 도마, 칼, 오래된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 계산을 도맡아 했던 주판, 방앗간 물건들, 그리고 장사가 보다 더 잘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소꼬뚜레 등이 진열되어 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시간을 거스른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상인들의 흡족해하는 마음이 가장 기쁘고 보람 차
“일이 없는 날이면 시장 안을 거닐며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성격이다. 그래서 주변의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부모님 연배의 상인들의 삶의 여정이 눈에 보여 한시도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 고장 난 것을 고쳐주고, 공구를 빌려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져가는 의미일 것이다.”고 말하는 고 매니저는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상황에서도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는 내 삶의 좌우명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한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시장 안 상가의 간판을 모아 ‘간판전’을 열었고, 상인들이 늘 상 앉아 일하는 버팀목이 되어준 ‘의자전’도 열었다. 평상과 도마를 만드는 일도 진행했으며, 각 상인들을 초대해 살아온 인생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었다. 다가올 시간에는 상인들의 명함을 모아 ‘명함전’을 전시를 기획, 준비 중이며,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까지 상인들이 사용한 ‘칼’도 전시할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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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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