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한파가 심하다. 춥다고 웅크리면 웅크릴수록 이가 딱딱 부딪히도록 추운 겨울.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마음까지 춥게 만드는 겨울이다.
성냥개비소녀가 작은 불씨만으로도 잠시 행복을 느꼈던 것처럼 작은 불씨 하나에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은 아직도 너무 많다. 저소득층의 주택 개량을 돕고 있는 ‘누리집수리센터’를 찾아갔다.
●에너지 효율 높이도록 저소득층 주택 개조
‘누리집수리센터’는 지역 저소득층의 근로 의욕을 북돋아 경제적인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건축영리업체다.
2004년 4월 원주시청 인증 1호 자활공동체인 ‘누리집수리센터’ 김세복 대표는 “배고파 본 사람이 배고픔을 안다는 말처럼 모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모여 시작을 했습니다. 아직도 배고픈 이웃이 너무 많습니다. 허름한 집을 개조한다고 얼마나 더 따뜻하고 안전할 수 있겠습니까?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죠. 그래도 지나다 어르신들 만나면 반가워 손잡아 주시고 주위에 자랑합니다. ‘집 고쳐 줘 올겨울 따뜻하게 잘 지낸다’는 말 들으면 송구스럽죠”라고 한다.
2004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매년 100여 가구의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누리집수리센터는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역주거복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박기춘 실장은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는 벽 단열과 창 단열 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이 너무 허술해 보수를 해도 완전히 바람을 막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아 늘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집 전체를 보수해야 하는데 적은 비용으로 하다 보니 부분 보수밖에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한다.
●고용 안정, 고용 창출, 사회 환원
자활공동체인 ‘누리집수리센터’는 고용 안정과 신규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용 창출로 인해 얻어진 이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주된 목표인 ‘누리집수리센터’는 현재 김세복 대표 외 정직원 2명과 계약직, 일용근로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누리집수리센터’에서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근로자들의 신청을 받아 고용 창출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2월 둘째 주부터 집수리센터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시청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그 비용이 미약하여 사회단체들이나 후원자들의 후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기춘 실장은 “집수리를 필요로 하는 가구들은 많은데 실제로 혜택을 받는 수급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독거노인이거나 장애자들입니다.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수리 자재비만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움직여 주지만 실제로 손이 못 미치는 곳도 많아 안타깝기만 합니다”라고 한다.
●시의 혜택조차 받을 수 없어 추위에 떨어요~
김세복 대표는 “저도 장애 4급입니다. 그러다보니 넉넉한 형편으로 살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추위에 떨고 굶거나 얼어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수급자가 되어 혜택을 받는 경우는 쌀이라도 나오고 간단하게라도 집수리라도 받지만 서류에 자식이 있다는 것 때문에 홀로 있으면서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너무 많습니다. 도울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라고 한다.
‘누리집수리센터’는 물품, 후원금, 직접 함께 일을 도와줄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사각지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의 각 단체들이나 기관들이 발 벗고 나서서 함께 하는 것뿐이다. 한 사람 한사람이 내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작은 마음들이 모이면 소외된 이웃에게는 작은 불씨가 되어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후원 문의 : 010-7134-3472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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