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바닷가 연날리기

한겨울 북서풍에 연을 띄운다!

초보도 쉽게 날릴 수 있는 가오리연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어

지역내일 2011-01-28 (수정 2011-01-28 오전 9:40:41)


송정바다에서 가오리연을 날리는 중  

유난히 추운 겨울. 집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외출을 해도 자가용으로 다니니 운동부족이 절실하다. 그러나 날씨 탓만은 아니다. 예전 엄마 아빠들의 어린 시절은 지금보다 더 추웠다. 그렇다고 집안에서만 노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손등이 빨갛게 시리도록 골목을 뛰고 놀던 그 시절, 겨울이라 더 즐거운 것이 많았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가오리연 한 번쯤 날려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방구에서 구입한 저렴한 가오리연을 친구들과 하늘 높이 날리며 소원을 빌던 즐거움. 그러다 전깃줄에 걸려 연이 끊어졌던 안타까운 기억들. 그래서 전깃줄 없는 동네에 살고 싶었던 작은 소망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추억 한 조각이 있을까?




스트레스, 추위는 팍팍 날아가고

‘이렇게 추운데 연은 무슨?’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부산에서 연날리기 가장 좋은 곳으로 송정을 추천한다. 연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송정에 가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아이들과 집에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이 잘 날까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어린 시절 한두 번 연을 날려 본 사람이라면 송정바다 북서풍에 쉽게 연을 띄울 수 있다. 겨울에 연날리기를 하는 이유가 바람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에서 파는 비닐로 만든 긴 꼬리가 달린 가오리연은 더 잘 띄워진다.
일단 연이 하늘로 날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흥분 그 자체이다. 처음 바람에 뜨면 연줄을 아래로 내려 더 높이 올라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바람의 강도에 따라 실을 풀어줬다 감아주면서 더 높이 띄워주면 된다. 혹 연줄에 힘이 빠지거나 연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으면 해변을 따라 힘껏 달리는 것이 요령이다. 그럼 다시 하늘로 힘차게 치솟는다. 해변에서 연 날리는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겨울바다의 추위 따위는 걱정도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열이 오르고 속이 시원하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하늘로 다 날아가는 듯하다.
연이 높이 날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기해한다. 자기 연이 가장 높은 곳에서 날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일상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겨울 놀이는 없다. 만약 아이가 연 날리는 것을 싫어한다면 정말 실내에 길들여진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연이 잘 날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그래서 연 날리기 좋은 송정바다에게 그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연싸움에 소원 빌기까지 재미있어

우리나라는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연날리기 가장 좋다. 연을 띄울 때 소원을 적어 연줄에 실어 보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 조상들은 질병, 사고 등 나쁜 액을 멀리 보낸다고 믿었다.
실력이 좀 늘면 연싸움도 해보자. 예전에는 연줄에 돌가루나 사기가루를 발라 연싸움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은 단순하지만 구조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방패연은 독특한 연이다. 사람의 손놀림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주로 날리는 가오리연은 날리기 쉽고 그 모양이 귀엽다.
연은 날려봐야 그 맛을 안다. 방에서 컴퓨터나 TV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넓은 모래사장과 하늘을 벗 삼아 꿈과 소망의 마음을 담은 연을 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자신감과 큰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서풍이 몰아치는 겨울바다로 가자. 그리고 꼬리 긴 가오리연을 파란 하늘에 훨훨 날려 보자.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