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분을 소개 받았는데 명함 뒷면에 ‘미·인·대·칭’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흔히 명함 뒷면에 각종 사회단체의 이력을 나열하시는 분들은 많이 보아왔는데 ‘미·인·대·칭’이라는 글귀는 좀 의외라서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ㅇ미 : 항상 미소 짓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합시다.
ㅇ인 :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를 합시다.
ㅇ대 : 서로 간에 잦은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높이고 오해를 풉시다.
ㅇ칭 : 자주 칭찬합시다.
누구나 다 알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범한 글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하루를 되짚어 보니 ‘미·인·대·칭’에 해당되는 것이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거울을 통해서 본 나의 얼굴은 미소를 띤 환한 얼굴이 아니라 다소 근엄하고 엄격해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출근할 때 배웅하는 아내에게 자상한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출근해서 직원들에게도 가벼운 목례 정도로 아침 인사치레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게 언제였는지 아득합니다. 남을 칭찬하는데도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일에 칭찬을 하자니 왠지 입에 발린 말인 것 같아 주저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때로는 내가 칭찬해주지 않아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알고 있겠지 하는 지레짐작으로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인·대·칭’의 명함을 건네준 주선생이라는 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내 마음이 즐거워지고 따뜻해지고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그 사람은 나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고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야기 도중에도 자신의 이웃과 동료와 친구들을 계속 칭찬했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장소에 가서는 그들에게 나 자신을 칭찬해줄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거울을 보면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출근 할 때 가벼운 스킨쉽을 했더니 아내가 기절할 듯이 놀랍니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아침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간밤에 좋은 꿈을 꾸었는지, 아침 식사는 챙겨 드셨는지, 조금은 더 수다스럽게 인사를 해야 하겠습니다. 힘들고 지친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대화를 해야 하겠습니다. 아픈 가족들 때문에 걱정하는 직원을 위로하고, 새로운 직장에 낯설어서 긴장한 직원의 사기를 북돋아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칭찬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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