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기 위해 마라도까지 찾아갈 수 있는 극단이 있을까? 시각 장애우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가르치고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어떨까?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꿈동이인형극단’의 신영우(43) 대표를 만나, 그녀가 인형극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봤다.
중간> 연극 무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20대 초반에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연극을 시작했다는 신영우 대표. 하지만 배우로서의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던 그녀에게 첫 무대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아동극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그녀는 공부를 접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그리고 ‘교육극단 사다리’에서 들어가 인형극과 아동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동극과 인형극이 얼마나 진지하고 섬세한 작업이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지금도 항상 그때 내가 느꼈던 것처럼 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죠.” 96년, 꿈동이 인형극단을 창단하고 이듬해, 첫 작품 ‘귀염둥이 포니’를 공연하면서 그녀의 인형극 인생은 시작됐다.
“연극 무대만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는 그녀는 극단 생활과 함께 직장까지 다녀야 했던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2004년, 창작동화와 전래동화를 결합해 만든 ‘세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작품은 6년 동안 강원도를 넘어 전국, 해외 공연까지 이루어지면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었다.
문화예술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인형극 공연
‘꿈동이인형극단’은 2004년부터 ‘세 가지 이야기’ 작품으로 전국의 섬 마을에 찾아가서 공연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이 문화예술위원회 문화소외지역순회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전교생 3명이었던 마라도 분교에서의 공연, 군민 전체가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었던 울릉도 공연, 폭풍주의보로 2박 3일을 섬에서 지냈던 낙월도, 마을주민이 배를 한 시간 반이나 타고 들어가 공연했던 신시도... 지금까지 50여개가 넘는 섬마을을 공연한 그녀는 “문화란 어릴 때부터 보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예술에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하죠. 힘들지만 인형극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보람된 일”이라며 고생담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고 했다.
정기공연과 순회공연 외에도 그녀는 3년째 ‘참사랑의 집’ 시각장애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 공연을 올리고 있다. 과연 시각 장애인 아이들이 어떻게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인형극은 감성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시각에 장애가 있을 뿐 밝게 웃으면서 표현도 잘하고 감수성도 풍부해요. 예술적 감각이 더 많은 친구도 있죠. 특히 집중력은 일반 아이들보다 더 좋다”며 그녀는 이 공연을 진행하면서 서로 조금만 도와주면 세상엔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소통하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신영우 대표는 강원도 전설이나 창작동화 등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에 참가해 우리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형극을 통해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이 무엇을 하면서 놀까요? 생각해보면 플라스틱 제품 속에 사는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서로 대화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지 않나요? 어린이들과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문의 꿈동이인형극단 241-1740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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