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영공시 25곳중 8·8클럽은 14곳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겨도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의 금리 유혹을 뿌리치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저축은행에 돈을 넣었다가 떼이지나 않을까 불안한 탓이다.
실제 삼화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무작정 저축은행에서 돈을 빼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장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중도해지하면 그만큼 이자를 손해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인당 5000만원(원리금)까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해주고 있어 떼일 염려가 없다.
물론 5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부실한 저축은행에 가입했다가 영업정지라도 당하면 5000만원 이상 부분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000만원 이하라도 해당 저축은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돈이 묶일 수도 있다. 급하면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지급한도가 제한돼있고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저축은행이 우량한 곳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은 이른바 '8·8클럽' 가입여부다. '8·8클럽'이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인 저축은행을 말한다.
BIS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회수가 어렵거나 부실화됐다고 판단된 여신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또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최근 저축은행 부실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는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 '경영공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공시한 경영지표의 대부분이 지난해 6월말 기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PF대출 부실이 지속됐고, 또 일부 저축은행은 증자 등 자구노력을 펼친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별로 변동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9월말 기준 실적을 공시한 곳도 있다. 상장했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한 저축은행들이다.
이들 25개 저축은행의 주요 실적과 건전성 지표 등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분기보고서 중 '재무제표' 항목에는 자산과 수익성 등이, '사업의 내용' 항목에는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PF대출 잔액 등이 나와 있다.
9월말 기준 경영공시한 25개 저축은행 중 '8·8클럽'에 속하는 저축은행은 14곳이었다.
BIS비율은 대구의 대백저축은행이 15.03%로 가장 높았고, 경기솔로몬(12.3%),부산솔로몬(12.21%), 경기(11.98%)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경기가 0.76%로 가장 낮았다. 특히 한국, 진흥, 경기, 영남 등 한국계열 저축은행 4곳은 모두 '8·8클럽'에 속해 눈에 띄었다.
전체 여신중 PF대출 비중이 낮은 곳은 HK저축은행으로 7.4%에 불과했고, 더블유저축은행도 8.8%에 불과했다.
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반기(2010년7월~12월) 실적을 이달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경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잠시 은행에 맡겨두었다가 12월말 자료를 확인한 뒤 우량한 곳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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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겨도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의 금리 유혹을 뿌리치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저축은행에 돈을 넣었다가 떼이지나 않을까 불안한 탓이다.
실제 삼화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고 무작정 저축은행에서 돈을 빼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장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중도해지하면 그만큼 이자를 손해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인당 5000만원(원리금)까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해주고 있어 떼일 염려가 없다.
물론 5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부실한 저축은행에 가입했다가 영업정지라도 당하면 5000만원 이상 부분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000만원 이하라도 해당 저축은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돈이 묶일 수도 있다. 급하면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지급한도가 제한돼있고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저축은행이 우량한 곳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은 이른바 '8·8클럽' 가입여부다. '8·8클럽'이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인 저축은행을 말한다.
BIS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회수가 어렵거나 부실화됐다고 판단된 여신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또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최근 저축은행 부실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는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 '경영공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공시한 경영지표의 대부분이 지난해 6월말 기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PF대출 부실이 지속됐고, 또 일부 저축은행은 증자 등 자구노력을 펼친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별로 변동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9월말 기준 실적을 공시한 곳도 있다. 상장했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한 저축은행들이다.
이들 25개 저축은행의 주요 실적과 건전성 지표 등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분기보고서 중 '재무제표' 항목에는 자산과 수익성 등이, '사업의 내용' 항목에는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PF대출 잔액 등이 나와 있다.
9월말 기준 경영공시한 25개 저축은행 중 '8·8클럽'에 속하는 저축은행은 14곳이었다.
BIS비율은 대구의 대백저축은행이 15.03%로 가장 높았고, 경기솔로몬(12.3%),부산솔로몬(12.21%), 경기(11.98%)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경기가 0.76%로 가장 낮았다. 특히 한국, 진흥, 경기, 영남 등 한국계열 저축은행 4곳은 모두 '8·8클럽'에 속해 눈에 띄었다.
전체 여신중 PF대출 비중이 낮은 곳은 HK저축은행으로 7.4%에 불과했고, 더블유저축은행도 8.8%에 불과했다.
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반기(2010년7월~12월) 실적을 이달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경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잠시 은행에 맡겨두었다가 12월말 자료를 확인한 뒤 우량한 곳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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