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혼자 공부하거나 학원을 이용하거나. 혼자 공부하는 독학 재수를 요즘 학생들은 흔히 ‘독재’라 부른다. 혼자 집에서 또는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하고 어려운 과목이나 단원은 보통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는다. 또 하나는 재수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에 다니는 방법이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과 자습까지 하면서 학원을 학교처럼 의지하며 공부하게 된다. 둘 가운데 어떤 쪽을 택하는 재수생이 더 많은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 재수하는 것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지는 확실하다. 독재보다 학원이 백 배 낫다. 재수를 결정하고, 어떤 길을 선택할지 망설이는 재수생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자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재수를 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인가? 고3때보다 성적을 올려서 더 나은 대학과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고3 때 어떻게 공부했던가? 백 퍼센트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2까지보다는 분명 더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다. 그저 놀다가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닐 것이다. 열심히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표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올해 열심히 한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불안감을 뛰어넘어 성공하려면 자신이 이제까지 공부해왔던 학습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자기 학습의 한계 지점을 뛰어넘는 일, 스스로 달성하기도 쉽지 않고 게다가 정해진 시간 안에 달성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이제까지 자기 학습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보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각 영역에서 이미 능숙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고3까지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는데 재수학원에서 1년을 공부해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는 재수하는 1년을 통해 자기 지식의 한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독학 재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만 생각해보라. 혼자 도서관에 다니면서 아무리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며 공부한들 지난 고3시절의 한계, 나아가 이제까지 자신의 공부 방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두뇌 구조가 통째로 바뀌는 경험이 정말로 가능하겠는가?
학습과 생활 관리가 가능해진다
학원을 통해 재수하면 학습 관리와 생활 관리가 손쉬워진다.
독학 재수. 물론 처음에는 의기충천하여 새벽같이 일어나 도서관에 가고, 밤늦도록 공부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최소한 5월까지라도 유지할 자신이 있는가? 봄이 되면 재수생 친구 위로한답시고 대학에 간 친구들이 찾아온다. 찾아와서 봄날의 캠퍼스, 대학의 축제, 이성 친구들 이야기 등을 늘어놓는다. 게다가 나 또한 저 앞자리 여학생이 혹은 남학생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니면 아무 이유도 없는데 공부가 잘 안 되기 시작한다.
이런 시기를 최소로 줄이면서 자기 시간을 관리할 자신이 정말 있는가?
독학하는 재수생은 자기 마음대로 일정을 관리한다. 도서관에서도 자신이 나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뛰쳐나갈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 공부 않는다고 아무도 생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 힘든 상태를 토로할 사람도 없다. 극복할 의지는 생기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다.
재수학원에서는 누구나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하며 수업과 자습시간이 적절히 배분되어 꽉 짜여 있다. 뛰쳐나가고 싶어도 문 앞에서 붙드는 사람이 있다. 언제든지 모르는 것을 질문할 선생님도 대기하고 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다음 날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옆자리 친구가 요새 힘들어 보인다면 같이 자습실 가자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상태를 읽은 담임 선생님이 상담하자고 부르신다.
자기 자신을 어떤 상황에 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자명하다.
자신의 성적이 이미 상위 1% 이내이며 상위 1% 안에서도 독종으로 손꼽히는 의지의 한국인이라면 독학도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독학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자신의 ‘객관적 학습 상태’ 점검할 수도
재수학원에서는 거의 매달 자신의 학습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험이 실시된다. 때로는 고3들이 치르는 학력평가를 치르기도 하고, 6월, 9월에는 수능 출제 기관에서 주최하는 모의평가도 치른다. 전국의 수험생들에 대비한 자신의 위치를 매우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독학으로 6월, 9월 모의평가를 치르려면 출신 모교 또는 재수학원에 별도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응시해야 한다. 모교를 통해 신청하면 시험일에 모교를 방문하여 직속 후배들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재수학원에 신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자리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이러다보면 그저 공부는 하되, 자신의 실력과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 채 수능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고 있는지, 전국 수험생과 비교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 채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는 일.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하는 데 이런 상태는 곤란하지 않은가.
매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까지 가는 길을 계획하고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성공하는 길이 아니다. 어디를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마지막 정시 지원까지 도움 받아
수시-정시를 배분하고 원서를 작성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요즘은 입시가 하도 복잡해서 원서 쓰는 일을 제6의 ‘원서 영역’이라고 부르는 시대이다. 공부만 하기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 수시-정시 각 대학의 원서 접수가 언제인지 어떤 서류를 내야 하는지 모두 챙겨야 하는데, 독학하면서 입시 관리를 하는 , 정말 만만치 않다.
학원에서는 때가 되면 알아서 입시설명회도 해주고 상담을 통해 정시 지원선, 수시 지원선에 대해 분석해준다. 입시 관리를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학원에서 대신해주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희망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 하나하나를 직접 찾고 알아보고 분석해야 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재수생. 학원의 도움조차 무시하고 홀로 재수해 성공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판단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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