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외식 장소를 물색할 때 인터넷 검색을 주로 이용한다. 블로그에 올려진 글과 사진을 보고 맛과 분위기, 가격 등 세심한 정보를 탐색한 뒤에 찾아간다. 하지만 때론 기대감에 차서 찾아간 맛집에서 생각했던 맛과 분위기가 아니어서 실망하기도 하고 반대로 별 기대 없이 찾아간 곳에서 기대 이상의 깊은 맛에 감동하기도 한다.
방배동에 자리한 시골보쌈집은 후자에 속하는 곳이다. 12년 전통이 말해주듯 깊은 손맛으로 오래도록 식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골보쌈집은 주중, 주말,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보쌈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이집 보쌈 맛에 반해 이내 단골이 된다. 방배동뿐 아니라 서울 전역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보쌈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이곳은 하루 이용객이 1천명이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카페분위기에서 먹는 맛깔스런 보쌈
보쌈집 하면 어딘지 어수선하고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털털한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연상된다. 시골보쌈집은 이런 예상과는 달리 밥집보다는 찻집이나 카페 분위기에 더 가깝다. 단아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는 정갈해서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군데군데 칸막이까지 되어 있어 가족끼리 담소를 나누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집의 대표 메뉴이자 인기 메뉴는 단연 보쌈이다. 넓은 접시에 올려 진 보쌈 고기와 김치, 무속, 양파채, 상추를 얼핏 보면 여느 보쌈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무속, 김치, 양파채 등을 골고루 상추에 얹어 한입 가득 입안으로 밀어 넣으면 그때야 비로소 ‘역시 다르구나, 바로 이 맛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적당히 삶아진 고기는 부드럽고, 보쌈 맛을 좌우하는 무속과 김치는 깔끔한 맛을 낸다. 특히 이집 시골보쌈(대, 35,000원)의 특징은 돼지고기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이라는 점에 있다. 보쌈을 주문할 때 비계가 조금 있는 고기를 먹을 지 온전히 살만 있는 고기를 먹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겨울 별미 생굴보쌈도 인기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엔 보쌈 중에서도 생굴보쌈(41,000원)이 단연 인기다. 칼슘의 보고라는 굴은 아침마다 통영에서 직배송된다. 역시 신선한 굴맛이 보쌈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빚어낸다. 이외에도 이 보쌈집에는 돼지고기, 오리, 낙지볶음이 한꺼번에 나오는 모둠보쌈(41,000원)과 오리보쌈(29,000원) 등이 있다.
보쌈을 주문했을 때 따라오는 음식들을 살펴보면 시골보쌈집에는 동동주를 담는 항아리에 시래기 된장국이 나온다. 짜지 않으면서 구수해서 누구나 좋아한다. 서비스로 나온 순두부는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 탓인지 맵지 않고 순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샐러드와 백김치 맛도 하얀 색깔만큼이나 깔끔하다.
웰빙 음식의 대표주자 감자옹심이
시골보쌈집에서 보쌈 다음으로 추천하는 음식이 감자옹심이(7,000원)다. 강원도에서 시작된 요리로 새알심의 사투리인 옹심이는 재료가 감자이다. 생감자를 곱게 갈아 물기를 꼭 짜낸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수제비처럼 빚어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시원한 멸치국물에 끊인 것이 바로 옹심이다. 항아리에 담긴 옹심이에는 회색빛이 도는, 얼핏 감자떡을 연상시키는 수제비가 들어있는데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야말로 대표적인 웰빙음식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보쌈을 먹다 부족하다 싶으면 옹심이를 주문한다. 속풀이로도 손색이 없다.
“고기도 강원도 토종 돼지고기만을 고집합니다. 삶는 방법이 노하우죠. 무엇보다 우리집 맛의 비결은 손맛에 있어요. 1천명이 넘는 식사를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작은 것에서부터 모두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웰빙 재료만을 엄선해서 사용한다는 철칙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맛을 낸다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시골보쌈집의 부점장 김순옥씨가 말하는 질리지 않는 맛의 비결이다.
현재 시골보쌈집은 1, 2, 3층으로 총 좌석이 400여석이고 예약석이 150석이다. 손님 층은 남녀노소 다양하고, 단체 회식이 많으며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예약은 필수다.
위치 : 서초구 방배동 449-5 (사당역 13번 출구 대교 눈높이 앞)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밤 10시까지, 1층만 밤 10시 50분까지
주차 :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문의 : 3473-7358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