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전 통해 사진에 대한 자신감 얻어
“더 훌륭한 작품도 많았는데 제가 금상을 타게 된 건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 작가는 겸손해하면서 수줍게 웃었다. 그는 “공모전 소식을 듣고 주제에 걸맞는 작품이 뭐가 있을까 고심하다 예전에 대학로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어 출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은 금상 1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300만원을, 은상 2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100만원을, 동상 3명과 가작 5명, 입선 100명 등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 1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수강생들과 작업하는 즐거움
그

그는 “지난 일 년 간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사실 누구를 가르친다는 개념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동년배나 어르신들과 즐겁게 작업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3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인기가 높아져 벌써부터 수강생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피사체와 사랑에 빠지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 작가는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여 지금은 사진과 함께 활기 찬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고등학교 때에는 용돈을 모아 일제 카메라를 구입하고 사진관련 책을 사보는 등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막연한 꿈같은 것이었고, 특히, 현실적으로 돈벌이가 안 되었기 때문에 직장을 잡는 일이 더 시급했다”고 전한다.
그는 결혼 후 가족과 자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지인들의 결혼식이나 크고 작은 행사 사진을 찍으며 못다 이룬 꿈을 그런 식으로라도 실현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양화가인 이서희 화백과의 사이에 4남매를 두었다. 혼기가 꽉 찬 세 딸들은 결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 할 일에 푹 빠져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부모로서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피사체와 사랑에 빠지듯 아이들도 무엇인가에 열정을 쏟고 그것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순간순간의 추억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새기면서 카메라에 담는 작업, 그 매력 속에서 그는 당분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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