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창의력 중심으로 키우고 싶다

주부리포터의 사는 이야기3 - 자식사랑, 어디로 가나

지역내일 2001-11-05
‘자식은 늙어도 자식’이라는 생각이 너무 지나치다고 사람들은 생각할까? “80살 먹은 노인’이 ‘60살 먹은 아들’이 집을 나서는 걸 보며 “얘야, 차 조심해라”하는 우리의 정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도 부모를 떠나지 못한 자녀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소명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한다. 인생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소유적인 사랑은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자녀에겐 걸림돌을 만들어 주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 품에 있을 때나 자식이라더니’하는 푸념 없이 자녀를 축복 속에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준비하고 자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장인숙(34·비산동)씨는 가끔 어머니 모임에 가면 숙제에 대한 불평을 자주 듣는다.
“이건 애들 숙제가 아니예요. 다 엄마 숙제예요, 엄마숙제.”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이다. “엄마숙제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면 내 아이는 이 숙제를 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가 되죠.” 장씨는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을 부모들은 아주 싫어한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손만 내밀면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아이.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밥 안 먹으면 쫓아다니며 떠 먹이는 부모에 길들여진 아이. 아무논리도 없이 구구단을 좔좔 외는 아이를 “똑똑하다” 칭찬하는 부모. 모든 행동을 “해라, 하지 마라”로 규정짓는 질서 아닌 질서에 길들여져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는 아이들.
어릴 때부터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모든 교육은 인성 창의력 지혜 등을 내세운다.
“학교를 보내보니 참 가정교육에 모순이 많구나 생각됐어요. 물론 유치원 교육도 너무 글자 숫자 위주란 걸 알게 되었어요.” 임정란(36·칠곡군 북삼면)씨는 둘째 아이만큼은 정말 인성, 창의력 중심으로 키우고 싶다며 이런 교육을 하는 기관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훌륭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부모가 있고 문제를 가진 아이 뒤에는 항상 문제부모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진 아이라도 화목하지 못한 가정 속에서는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를 위해 실천해 볼 만한 세 가지 제안
1.두 발 자전거 살 때 보조바퀴를 달지 말라. 하루 이틀만 연습하면 누구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2.구구단을 외우지 말게 하라. 그렇게 할 바엔 계산기를 주라.
3.수고의 대가로 용돈의 의미를 바꾸어라.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길들일 생각이 아니라면.

김원지 리포터 wonjee7@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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