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공사 11년만에 개통

서울~춘천 63분 도착 … 춘천 관광객 1천만 명 시대 열리나

지역내일 2010-12-23 (수정 2010-12-23 오후 5:52:54)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 춘천까지 81.3㎞에 달하는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완공돼 21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국토해양부는 총사업비 2조7483억을 투입한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착공 11년 만에 개통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춘선 무궁화호가 다니던 남춘천역까지는 21일 오전 5시10분 상봉역 출발 첫차부터 운행하며, 남춘천역~춘천역 구간은 개통식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부터 전철이 다닌다.
기존에는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까지 무궁화호로 1시간 50분이 걸렸으나, 전철로는 상봉에서 춘천까지 급행은 63분, 일반은 79분으로 단축됐다. 운행횟수도 하루 38회에서 137회로 늘었다. 광역전철은 12~20분마다 배차된다. 상봉~춘천 간 요금은 교통카드로 2500원이다. 서울지역 일반 택시요금(2400원) 수준으로 종전 무궁화호 요금인 5600원의 절반도 안 된다.
경춘선 상봉역에서는 지하철 7호선, 중앙선(용산~청량리~용문)과 환승할 수 있고, 망우역에서도 중앙선과 환승이 가능하여 편리하게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말이면 경춘선 노선에 좌석형 고속전동차(EMU-180)가 투해 서울에서 춘천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며 “고속전동차 종착역은 용산으로 KTX 연계환승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거리가 1시간 안으로 단축되면서 춘천지역 사회에선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춘천시는 충남 아산시가 전철 개통 후 온천 관광객이 대거 몰렸던 사례를 들어 춘천과 인근을 찾는 관광객의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춘천시는 65세 이상 노인은 전철이 무료라는 점에 착안, 노인관광객만 1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풍물시장, 온천, 옥광산, 막국수체험박물관, 막국수닭갈비촌 등을 묶은 실버관광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유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전철 개통으로 사실상 수도권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준공되는 4개의 산업단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서울이 가까워지면서 의료나 쇼핑, 학원 등 역외유출이 커져 지역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여운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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