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희(25·횡성) 씨는 부모와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예전 직업은 기독병원 보건행정사였다. 부모를 돕기 위해 지금은 잠시 꿈을 접은 상태다.
평소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던 김난희 씨는 (사)한국편지쓰기 가족강원지회에서 주최한 2010년 가을맞이 편지쓰기대회에서 ‘내 삶의 동반자 엄마, 아빠께’라는 편지글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김난희 씨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 합지증(손가락이 선천적으로 붙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4살 때 수술을 해서 분리했는데 부모님이 그냥 화상을 입어 흉이 생긴 것으로 알려줘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손을 보고 한마디씩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알게 됐죠. 사춘기 때 알았기 때문에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힘든 내색 없이 금지옥엽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죠. 하지만 한 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라며 “속에 늘 응어리가 진 것처럼 답답했는데 이제 속이 시원합니다”라고 한다.
이날 시상식에 부모를 초대한 김난희 씨는 편지를 낭송하면서 처음으로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가 낭송되는 동안 시상식장은 감동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앞으로 보건행정과 3학년에 편입해 원했던 공부를 마치고 싶다는 김난희 씨. “지금은 플롯을 연주하고 POP(예쁜 글씨쓰기) 등을 할 만큼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김난희 씨는 한결 단단해진 모습이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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