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뇨기과
인병하 원장
포경수술은, 본래 유태인들의 종교적인 행사인 할례에서 유래되었고, 우리나라엔 서양의학이 선교사에 의해 들어오며 알려졌다. 최근 성감(性感)을 중요시하는 성문화가 부각되면서 전문지식 없이 무분별하게 시행되어진 수술들과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견해들로 혼란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다. 마치 포경수술을 할 필요 없거나, 심지어 하면 안 되는 수술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포경수술은 왜 하는지,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 언제 어디에서 하는 게 좋은지 등을 알면 더 이상 고민은 없어진다.
포경수술은 귀두를 과도하게 덮고 있는 피부(포피)의 포피구멍(포피륜)이 좁아, 귀두와 포피사이의 공간에 분비물(구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을 경우에 좁아진 포피륜 부위를 제거하여 사춘기 이후에 발기 시 자연스런 귀두 노출과 함께 귀두 밑을 청결하게 해주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수술은 자연적으로 포경이 해결되기 어려운 경우나 사춘기 이후 발기 시 귀두가 완전노출되지 않는 경우,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포피륜이 좁아 배뇨가 힘든 경우, 남는 포피로 성교감각이 과장된 경우 등에 필요하다.
수술 시기는 국소마취가 가능한 초등학생 고학년~사춘기 이전이 가장 적절하다. 사춘기 이후에는 분비물이 많아져 냄새가 심해지고 발기도 자주 일어난다. 때문에 성적(性的)관심이 많아지는 학생에게 고민을 줄여주고자 한다면 사춘기 이전을 권장한다. 예전엔 신생아 포경수술이 성행했지만, 수술시 통증이 정신적인 충격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포경이 해결되는 경우들도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수술 후엔 구지가 누적되지 않아 청결하여 냄새가 덜 나고 성병도 적게 감염된다. 또한 발기 시 귀두가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포피에 의한 과도한 성감을 줄여준다. 포피구멍이 좁아 소변보기 힘든 분은 시원해지기도 한다.
간혹 전문지식이 부족한 의사들에 의해 잘못된 수술결과들을 진료중 보게 된다. 대표적으로 사춘기에 음경이 커질 것을 감안하지 않고 포피를 과다 제거하여 음경이 짧아지거나 발기 중 피부가 당겨서 통증이 오는 경우다. 또한 귀두아래 구지가 제거되지 않은 채 봉합피부와 유착되어 수술 후에도 찌꺼기가 계속 나오는 경우와, 포피를 절단하면서 귀두가 손상되어 발기부전이 초래된 경우도 볼 수 있다. 때문에 단순해보여도 해부학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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