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니어가 사는법

생활공감주부모니터 성남시 대표 이미순씨

지역내일 2011-01-18

깐깐한 열혈 아줌마의 공정사회 만들기 프로젝트~

경차 택시를 도입해 저비용 고효율의 교통 문화 정착, 24시간 육아 전담 어린이집의 활성화, 지역 교통 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신호 체계 변경….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곳곳의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모니터 하며 제안을 내놓는 생활공감주부모니터단들이 내놓은 제안들이다.
주부들의 지혜와 아이디어로 생활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1기를 시작, 현재 3기 활동가를 모집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소속의 생활공감주부모니터단.
전국 1000여명의 주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성남시에도 약 20여명의 주부모니터들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이 모니터단의 맏언니 겸 대표를 맡고 있는 이미순(51ㆍ분당동)씨를 만나보았다. 

이왕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지난해 2010년 제 2기 모니터로 발을 내딛은 이미순 주부. 한 해 늦게 시작한 활동이지만 누구보다 맹렬한 활동으로 성남시 주부 모니터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워낙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이들 학교 다닐 땐 학교 현장에서, 이후엔 동네 통장 일을 보면서 불편하고 부당한 일에는 목소리를 높였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는 봉사의 손길을 덧대온 그이다.
“지난해까지 통장 일을 봐왔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모니터 활동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제가 워낙 나서서 일하기 좋아하니 잘 할 것 같았나 봐요. 지원해서 활동해 보니 제 성격과 잘 맞고 또 지역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만족스러워요.”
생활공감 주부 모니터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지역을 내 집 살림하듯 꼼꼼히 살폈던 경험과 주변 이웃들의 불편한 사정을 보고 들어온지라 이 씨는 무궁무진한 제안 거리들이 한보따리라고 터 놓는다.
“우리가 살림하면서, 또 아이 키우며, 지역에 불편하고 고쳐야 될 점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또 주부들은 나만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의 시각, 교육의 시각 등 다양하니까 어찌 보면 이런 활동이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인거죠.”
아이들 학교의 어머니 회장으로, 운영위원으로, 급식 모니터 활동으로 다져온 깐깐한 눈썰미와 통장이라는 완장을 달고 지역을 쓸고 닦았던 경험이 지금은 고스란히 생활 공감 주부 모니터단의 자양분으로 쓰이고 있다.

화려한 스튜어디스, 깐깐한 아줌마로 부활하다
지금이야 세월의 흔적(?)이 쌓여 두루뭉술한 몸매의 아줌마가 되었지만 결혼 전 여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이씨. 지금까지도 승무원 회원들과 모임을 가지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아이들 학교 때 만난 엄마들과도 14 년째 봉사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등록금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무의탁 노인들의 난방비와 연탄 등을 지원하며 말없이 봉사의 손길을 펼쳐오고 있는 것. 
몸에 밴 봉사 습관(?) 때문인지 다문화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옷과 장난감을, 문구용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주부 모니터 회원들을 조직해 또 다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2010년 행자부 우수활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미순씨.
“제 성격에 맞으니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남편이 월급쟁이라 여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누는 기쁨이 있고 또 하나를 나누면 2개를 얻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하하하“
독학으로 마스터한 일어실력으로 동사무소의 어르신들에게 교육 봉사까지 펼치고 있는 이씨. 그이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손발을 걷어붙이는 통에 도대체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따름.

아줌마, 공정사회를 위해 팔 걷어붙이다
“가족 분위기상, 남편과 아이들이 협조를 많이 해줘서 가능했어요. 남편 직장 때문에 전학을 4번이나 했는데도 아이들은 알아서 공부해 줬고 남편도 제가 하는 일에 지지를 보내주니 어려움 없이 일을 할 수 있었죠.”
모니터로서의 활동기간은 길지 않지만 그이는 쉴 새 없이 지역 문제를 제안하고 있다.
“제가 사는 동네 샛별 4거리는 교통사고가 빈번해요. 교통 차량이 많은데다 좌회전 차량도 많다 보니 직진 차선에 좌회전 차량이 많이 몰려 사고가 나는 곳이죠. 이런 지점에서는 교통 체계를 부분별로 바꿔주고 아니면 연동 구간으로 정해 달라고 제안을 했지요.”
제안할 아이디어를 생각하다보니 지역의 현안들을 방치하지 않고 열심히 살펴보게 된다는 이씨.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좋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많이 해서 공정사회를 만드는 일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일단 제가 사는 곳이 밝고 공정한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도 제가 모니터 하는 내용과 같이 언행일치하며 살아야겠죠. 남들 고치라 지적하고 제 부족한 점이나 단점을 시정하지 않으면 언행일치가 안 되는 거니까요.”
현재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여성으로써 날로 늘어가는 성범죄에 대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미순씨. 오늘도 지역의 꼼꼼한 감시자이자 따뜻한 시선을 동시에 갖추고 열혈 아줌마의 파워를 분출하고 있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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