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독서지도요령

다독보다 정독을, 수준에 맞는 책 선택해야

꾸준한 영어독서…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개 영역 실력 향상 효과

지역내일 2010-12-19
영어성적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공부비결을 들어보면 보면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동화책이나 영어소설을 접한 경우가 많다.
영어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항상 1등급을 유지하는 박호영군(고2)은 초·중·고1 까지 영어 동화책과 소설을 즐겨 읽었다. 박 군은 “영어의 기초부터 문법, 문장구조 등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혔고 독해능력까지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청심국제중학교에 합격한 정여진양도 해외어학연수나 유학 등을 다녀오지 않았지만 원어민과의 대화가 자유롭고 미국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소설을 읽을 정도로 높은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정 양 역시 영어동화책과 소설책을 1주일에 장편은 1권, 단편은 3~4권을 꾸준히 읽었다고 한다.
대전영어도서관 김성환 이사는 “영어독서를 많이 하면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내용을 유추 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긴 호흡의 문장에 익숙해진다”면서 “수능영어 iBT토플 토익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YBM리딩클럽 김달진 지국장은 “영어독서를 꾸준히 하면 자연스런 표현에 익숙해지고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까지 향상되는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L영어의 이호익 본부장은 “영어독서의 시작은 쉽고 재미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영어독서. 언제부터 어떻게 읽도록 지도해야 할지 가정에서의 영어독서지도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 최대 5개 넘지 않아야
영어독서는 6~7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연령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 이전이라도 아이가 관심이나 흥미를 보인다면 그 시기가 적기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욕심에 수준이 높은 책을 권하면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간혹 ‘아이가 초등 2학년이니 미국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보는 책을 봐야 한다’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책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나이나 학년이 아니라 수준이다.
유아나 유치원 시기는 그림책으로 시작해 단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초·중등학생의 경우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2~3개, 최대 5개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읽더라도 바로 사전을 찾기 보다는 앞뒤 문맥으로 내용을 유추해 본다.
YBM리딩클럽 김달진 지국장은 “영어 동화나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끝까지 읽을 수 있다”면서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 넘어가면 문맥 유추가 어렵고 지루해져 포기하기 쉽다”고 말했다.
책을 고를 때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70%, 약간 어려운 수준 15%, 쉬운 수준의 책을 15% 정도로 나누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읽기·듣기 동시에 하면 장기기억·학습효과 커
책은 눈으로 글씨만 읽는 것보다 테이프를 동시에 들으면서 읽을 때 효과가 배가 된다.
하루에 30분 이상 읽고, 읽고 듣기가 익숙해지면 큰소리로 직접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영어도서관 김성환 이사는 “읽기와 듣기를 함께 시도할 때 장기기억과 학습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부모가 읽어주고 다시 테이프를 들려주는 방법도 좋다. ‘엄마나 아빠가 발음이 좋지 않아서’라는 생각에 책 읽어주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테이프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발음으로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다독보다는 정독이 바람직하다. 한 권을 3~4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한글로 된 책을 먼저 읽고 영어로 번역된 것을 읽게 하는 것도 흥미를 주는 한 방법이다. NSL영어 이호익 본부장은 “우리 동화를 먼저 읽고 같은 내용의 동화책이나 소설을 원서로 읽히면 좀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책 내용을 한글로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직접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인 경우에는 모르는 단어를 단어카드에 정리해 외워 어휘력을 늘린다. 단어카드에는 한 단어를 기입하도록 하고 세 단어를 넘지 않도록 한다.
도움말 : 대전영어도서관 김성환 이사, NSL영어 이호익 본부장, YBM리딩클럽 김달진 대전동부지국장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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