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약초건강원 심마니 이기태 원장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약초꾼

가족에게 물려줄 것은 돈이 아니라 건강

지역내일 2010-12-19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이지만 추운 날씨를 무색케 할 만큼 바쁜 산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12월 초순부터 잘 숙성된 알 칡을 캐기 위해 나선 약초꾼들이다. 자연산 제철 약초만을 고집하는 약초꾼들에게는 약초마다 놓쳐서는 안 되는 채취 철이 있다. 최상품 약초를 위해서라면 추운 날씨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개포동에 있는 자연산 약초건강원의 심마니 이기태 원장을 만나 그의 약초산행 이야기와 자연산 약초의 효능에 대해 들어봤다.


어려서부터 산행 즐기다 약초연구가로 변신
약초건강원의 이기태 원장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고향 가평의 명지산과 연인산을 오르내렸다. 이 원장은 “어려서부터 자주 산행을 하다 보니 요즘도 산에 가면 고향에 간 듯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산과 친숙해진 이 원장에게 우연히 찾아온 심마니들과의 만남은 그가 약초꾼이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심마니들과 동행을 하다 보니 약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연에서 채취한 약초를 복용하다보니 오랫동안 고생했던 어지럼증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것이다. 약초의 효능을 몸소 체험한 그는 다양한 약초의 효능에 대해 궁금해졌다. 본격적으로 약초에 대해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 원장은 곧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서울남부지부장을 맡고 있다. 매주 약초 채취를 위한 산행은 물론, 약초의 효능 연구와 효과적인 복용방법까지 연구하고 있다.


벌에 쏘이고 멧돼지에 쫓기기도
이 원장은 산삼을 캐는 계절인 심철(4월~10월)에는 동료 심마니들과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움을 짓고 산삼을 캘 때까지 며칠씩 장박을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폭포에서 신선처럼 목욕을 하기도 하고, 미리 준비해간 누룽지와 찐쌀, 멸치, 고추장에 자연 속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더덕을 반찬삼아 먹고 지내면서 산삼을 내려주십사 소망한다. 

운이 좋으면 20~30년 된 산삼을 캐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족삼을 한꺼번에 캐기도 하지만, 빈손으로 하산하는 경우도 많다. 이 원장은 “산삼은 캐기도 어렵지만 먹는 사람도 인연이 있어야 먹는 것이라고 하시던 심마니 할아버지들의 말씀이 어렵게 삼을 캐고 또 팔아보면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3년 전에는 말벌 수백 마리에게 쫓겨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 적도 있고, 멧돼지를 만난 경험도 여러 번이라고 한다.


자연산을 고집하는 진정한 약초꾼
이 원장은 “자연산 약초는 스스로 경쟁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좋은 성분을 항상 응축하려는 성질이 있다. 또, 인위적으로 땅을 파고 심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만큼 효능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자연산 약초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약초꾼인 만큼 자연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 입산일이 잡히면 그때부터 살생을 하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삼을 캘 때는 삼씨를 떨어지게 해놓고 캐고, 더덕은 뇌두를 잘라 다시 심어주며, 나무껍질은 절대로 벗기지 않는다. 뿌리 식물을 캐낸 자리는 다시 메워놓는다. 

이 원장은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서울지부장을 하면서 산림청의 ‘큰 나무 지킴이’ 활동도 하고 있다. 깊은 산에서 오래된 고목을 발견하면 나무의 둘레를 재고 위치를 확인한 후 산림청에 보고하여 보호수로 지정케 하는 일이다. 이 원장은 “우리 산의 소중한 것들을 보호해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일이 약초꾼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다”라고 자연사랑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몸이 좋아졌다는 이야기 들을 때 가장 큰 보람
몸소 자연산 약초의 효능을 체험한 이 원장은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소망으로 약초건강원을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척추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개포동의 H씨(51세)는 생약제제 복용 후 몸이 많이 회복되어 건강을 위해 자연산 하수오와 상황버섯의 단골 고객이 되었고, 갱년기 초기 증상으로 얼굴이 벌게지고 잠이 안와서 고생을 하던 도곡동의 L씨(46세)는 자연산 생칡즙을 꾸준히 먹고 증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 원장은 이처럼 자신이 채취한 자연산 약초로 만든 엑기스를 복용하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원장은 쌀쌀한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차로 계피차, 쌍화차, 대추차 등이 좋으며, 기침감기에는 도라지즙, 숙취해소에는 헛개나무 열매즙, 갱년기 증상 완화와 노화방지에는 생칡즙이 좋다고 겨울철 약초엑기스를 추천했다.


문의 : (02)445-3389, 010-4049-3385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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