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생존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자신이 멍울을 느껴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대부분이 병기 2기 이상(멍울의 크기 2cm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기검진을 통해 촉지되지 않은 유방암을 발견하게 되면 병기 1기 이내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유방암의 대표적 표준 선별 검사는 맘모그라피라고 하는 유방 X-선 촬영이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유방이 작은 대신 유방 밀도가 높기 때문에 맘모그라피만 시행할 경우 민감도가 60% 이하로 떨어져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유방암 검진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누가 검사를 주관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처럼 국가가 주관이 되어 전 국민에게 유방암 검사를 무상으로 해주는 경우에는 비용 대비 유방암 발견률의 효과 관계를 면밀히 따져서 유방암 호발 연령인 40세부터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40세 이전의 여성은 혜택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서양인의 경우 유방암이 50대 이후 폐경기에 70%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후 검진이 합리적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전에 발견되는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19% 정도로 서양인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유방암 발생 평균 연령도 서양인(56세)에 비해 10세(46세) 정도 낮기 때문에 이를 우리나라 유방암 표준검사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의료 보험공단에서 유방암 표준검사로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맘모그라피를 무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폐경기 전 여성의 경우는 맘모그라피 상 치밀 유방이 80% 정도로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정밀진단을 위해서는 선별적으로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30~40%가 유방암 정기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정기검진으로 인한 발견률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2004년 유방암학회 통계 상 17.8%만이 정기 검진으로 발견되고 있어 발견 당시 유방암 진행 정도가 미국에 비해 아직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의 조기 발견률을 높이려면 30대 젊은 여성에서도 유방암이 호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30세부터는 유방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고 선별적 초음파 검사도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즈유외과 유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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