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중국에 이어 금메달을 많이 딴 나라가 되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남자 핸드볼 결승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우뚝 선 남자가 있었다.
203㎝로 웬만한 운동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었다.
금메달을 따고 공항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는데 박태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듯했다.
다른 종목 선수 역시 키가 작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예전엔 외국 선수들과 신체조건에서 밀려 어렵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민족이 되었다.
예전엔 키는 유전이라던 시절도 있었다. 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평균키는 대략 10㎝정도 커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60년대의 남자는 165㎝내외였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경제가 좋아지고 먹거리가 달라지면서 체격이나 키도 커지고 있다.
실례로 1년 전 성장클리닉을 찾은 중학교 1학년 김종환 군은 내원 당시 140㎝, 35kg으로 한눈에 봐도 또래보다 작고 마른 아이였다.
검사결과 성장호르몬이 아주 낮은 수준이었다. 1년에 간신히 4㎝ 정도 크는 전형적인 성장장애였다.
빈혈도 보였다. 하루 종일 밥을 안 줘도 배고프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해진 양보다 조금만 더 먹으면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감기는 가장 먼저 시작하고 가장 오래 동안 앓는다.
비염과 중이염 기관지염 편도선염을 모두 거쳐야 안정이 된다.
무엇보다도 우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흡수 장애를 치료해야 키뿐만 아니라 몸도 더 건강해질 것으로 판단되어
소건중탕을 가감하여 처방을 했다. 3개월 정도 치료 후에 혼자 밥을 찾아서 먹을 정도가 되었다.
복통도 줄었고 간간이 설사는 하고 있지만 감기는 확실히 덜 걸리는 편이었다.
이후 성장치료를 본격적으로 했는데 3개월이 지나자 키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3개월에 2㎝나 큰 것이다. 김 군은 영양결핍과 면역력 부족이 성장을 막는 원인이었던 것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니콜라 에르팽은 <키는 권력이다>라는 저서에서 ‘키 큰 종자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한 국가의 평균키는 유년기의 생활환경이 좌우한다고 하였다. 특히 유년기의 영양상태와 의료수준이 좋아질수록 성장잠재치까지 최대한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작다고 해도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영양 상태와 건강을 관리한다면 유전보다 10㎝는 충분히 더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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