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어려운 겨울, 공기 탈취제 꼼꼼 비교

''퀴퀴한 집 안 냄새 탈출 대작전!

지역내일 2011-01-18
매서운 겨울 날씨에는 따뜻한 집이 최고.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환상을 깨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집 안의 퀴퀴한 냄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하고 싶지만 겨울철에는 그마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갑자기 누가 방문하기라도 한다면 냄새 빼기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때 생각나는 것이 칙칙 뿌리면 냄새는 없애주고 향기만 남는다는 ‘공기 탈취제’. 정말 광고처럼 각종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애줄까? 시중에 인기 제품을 모아 체험해보았다. 

환기해도 해결 안 되는 집 안 냄새, 원인은? 
“시댁에서 어머님이 손수 만든 청국장을 보내주셔서 맛있게 끓여 먹었는데, 문제는 냄새가 오래간다는 거예요. 창문을 열어놔도 냄새가 잘 안 빠져 혼났어요. 방문 학습지 선생님 올 시간은 다 됐지, 문 열어 환기하려니 아이들이 춥다고 난리지, 겨울철 집 안 냄새 없애는 일이 제일 고민이에요.” 이재희(41·경기 광명시 하안동)씨의 고민은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일이다. 더구나 요즘같이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향이 강한 김치, 된장, 생선 등의 냄새뿐만 아니라 거실에 널어놓은 덜 마른 빨래 냄새, 애완동물 냄새, 담배 냄새, 화장실 냄새, 습한 곳의 곰팡이 냄새 등 집 안의 각종 냄새가 뒤섞여 얼굴이 찌푸려지고 기분도 언짢다.
그렇다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냄새는 콧속의 냄새를 맡는 세포를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의 분자가 자극해서 일어난다. 냄새의 원인은 크게 자체 성분의 냄새, 균 자체의 성분, 세균의 대사 물질 냄새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자체 성분의 냄새로 음식 냄새, 담배 냄새, 화장실 냄새(황화수소), 애완동물 냄새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생선을 튀기거나 고기를 구울 때 나는 냄새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을 만큼 독특하다. 단백질은 구울 때 온 집 안 가득 밸 만큼 심한 냄새를 만들어낸다. 고기를 구울 때 표면에 탈수가 일어나면서 부분적으로 온도가 올라가 열분해가 쉽게 일어나는데, 이때 고기의 아미노산 같은 성분에 냄새 분자가 생긴다. 이 냄새 분자는 대부분 분자량이 커서 옷에 닿으면 제거가 쉽지 않다. 담배 냄새 역시 잘 빠지지 않은 것은 분자량이 큰 타르가 옷에서 쉽게 떨어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균 자체의 냄새다. 흔히 곰팡내라고 불리는데 습기 찬 벽이나 장판 뒷면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의 주범으로, 곰팡이가 분비하는 액체나 기체의 냄새를 말한다. 집 안의 축축하고 따뜻한 곳이면 어디서든 곰팡이가 자랄 수 있어 곰팡이의 증식을 막는 것이 냄새를 없애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다.
셋째, 세균의 대사 물질 냄새로, 섬유에 밴 땀 냄새가 해당한다. 몸에 붙어 있는 세균이 피부에서 분비되는 긴 사슬 모양의 불포화지방산을 분해해서 사슬 길이가 짧은 지방산과 알데히드, 케톤 화합물 등을 만드는데 바로 이 휘발성 분해 산물들이 나쁜 냄새를 풍기는 것.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는 이 세균들은 신발과 옷, 양말 등에서 증식하며 냄새를 발생시킨다.

냄새를 덮는 것이 아니라 ‘없앤다’?
집 안에서 나는 각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벤자민, 고무나무 같은 식물을 키우고, 숯을 비치하는 등의 방법들이 있다. 문제는 요리 후 집 안에 남는 냄새는 단순히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청소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공기 중에 남아 있던 냄새가 집 안의 커튼, 소파 같은 섬유에 배어들었다가 다시 집 안 공기 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냄새의 악순환 때문. 게다가 갑작스럽게 손님이 방문한다면 공기 중의 냄새를 빠르게 제거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때 보조적인 방법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공기 탈취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향기로 냄새를 덮는 정도가 아니라 냄새를 근원적으로 없앤다고 하는데, 정말 TV 광고처럼 칙칙 뿌리기만 하면 집 안에 나는 각종 냄새는 사라지고 상쾌함만 남을까? 시중에서 인기 있는 4가지 에어로졸(분무) 타입의 공기 탈취제를 직접 사용해보았다.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사진 이창화
도움말 애경S.T. 홈즈·옥시 레킷벤키저 에어윅·한국존슨 그레이드·한국피앤지 페브리즈
겨울철 집 안 구석구석 냄새 잡는 다양한 공기 탈취제
① 거실·방 겨울철에는 환기가 쉽지 않아 다른 계절보다 실내 냄새가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찝찝한 실내 냄새는 덜어주고, 은은한 향을 느끼고 싶다면 젤 타입의 방향 소취제를 활용하면 좋다.
홈즈 에어후레쉬 젤로포트 투명한 ‘슈퍼 클리어 젤’의 향기가 방 안에 퍼지고, 종전 방향제와 달리 소취 기능이 첨가되어 공기를 깨끗하게 씻어낸다.
종류 피치 브리즈, 큐티 오렌지, 밀키 후로랄 3종 사용 기간 2~3개월 가격 6천500원
사용해보니 피치 브리즈 향을 거실에 두었다. 항아리 모양의 용기가 귀엽다. 평소보다는 실내 냄새가 사라진 듯 좀더 상쾌한 느낌이 들고, 햇복숭아 향이 맘에 들었다. 처음에는 향기가 잘 느껴지다가 날이 갈수록 옅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주 은은한 향을 원한다면 은박 필름을 반만 떼서 뚜껑을 닫고 사용하면 좋을 듯.

② 옷장 옷장 묵은 냄새의 주요 원인은 땀과 체취에서 발생하는 지방산. 수납 공간과 의류에 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2~3일마다 환기하거나 옷장 전문 냄새 제거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홈즈 에어후레쉬 옷장용 스마트 냄새 센서 젤이 땀과 체취에서 생겨나 고약한 옷장 악취를 만들어내는 지방산을 분해, 냄새를 없애준다. 옷장에 걸어둘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종류 아쿠아 향, 후로랄 향, 시트러스 향 3종 사용 기간 약 2~3개월 가격 6천500원
사용해보니 시트러스 향을 선택해서 사용. 일단 옷장 안 봉에 걸기 쉬운 디자인이다. 옷장 문을 열었을 때 밋밋하고 텁텁한 옷장 냄새대신 상큼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소취와 방향 역할에 비해 개당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③ 거실·방 에어윅 펄 겔비즈 타입의 방향제로, 수생식물에서 가져온 아쿠아 에센스의 맑고 신선한 향과 함께 식물성 탈취 성분이 집 안 냄새를 없애주어 은은한 상쾌함이 70일 동안 지속된다. 70일 후, 펄 알갱이가 ‘깨알’만 해지면 액체 리필을 용기에 부어 다시 한 번 7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종류 스카이 라벤더, 샴페인 피치, 블루밍 부케 3종 사용 기간 70일 가격 본품(6천400원), 리필(3천900원)
사용해보니 스카이 라벤더 향을 안방에 두었다. 보라색과 투명한 겔비즈와 매끈한 컵 모양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가 있다. 은은한 라벤더 향으로 실내 냄새를 단순히 커버해주는 느낌 정도다. 아직 교체 시기는 아니지만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은 타사와 비교해 경제적이어서 좋다.

④ 욕실 욕실 냄새도 집 안 공기를 탁하게 만드는 주범.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생기고, 하수구 냄새가 나기 쉽다. 특히 욕실에는 창문이 작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냄새 제거가 어렵다.
에어윅 아로마 리퀴드 화장실(욕실)용 대나무와 녹차 잎에서 추출한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탈취 성분으로 탈취력을 2배 강화한 제품. 화장실(욕실) 악취를 제거하고 상쾌한 향기를 유지해준다. 물기가 많은 화장실(욕실)에 적합한 안정적인 디자인, 캡 조절 부분을 원하는 향 강도에 맞게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하다.
종류 화이트 부케, 그린 애플 2종 사용 기간 2~3개월. 가격 5천900원
사용해보니 화이트 부케 향을 선택. 욕실 문을 주로 열어놓고 다니는데 근처만 가도 꽃향기가 솔솔 풍겼다. 강한 향이 싫은 사람은 향기를 조절하거나 구석진 곳에 비치하면 좋을 듯. 즉각적인 냄새 제거는 아니고, 가끔 화장실에 갔을 때 종전의 퀴퀴한 냄새는 다소 사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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